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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s 교육/육아/Grossesse 임신

11월 28일: 1차 초음파 촬영 프랑스에 돌아와서 임신 12주가 넘은 뒤, 1차 초음파 촬영 헝데부가 잡혔다. 초음파 촬영만 전문으로 하는 클리닉에 갔다. 배에 젤을 바르고 누으니 주먹만한 기계를 배에다 갖다댄다. 그 기계를 이쪽에다 대면 아이의 옆모습이 보이고 (위 사진), 저쪽에다 대면 아이의 정수리가, 어떻게 하면 아이의 발바닥쪽에서 올려다보이는 영상이 보인다. 한 마디로 배 위에서 기계를 대는 위치에 따라서 태아에대한뷰포인트가 달라진다. 오, 신기해! 이게 지혜가 말했던 입체초음파인가??? (필자 주: 엮인글에 2차초음파촬영을 보면 알지만 이건 입체초음파가 아니었다. 2D초음파일 뿐.) 아이가 딸국질을 하는지 점프를 하는지 자궁 안에서 펄쩍펄쩍 뛰논다. 엄마와의 대면이라 신나서 그러는걸까? 예전에 서울에서 봤을 때는 콩알만했던 .. 더보기
12월 2일 오전: 산부인과 의사와 악몽 1.지난 달 산부인과 의사가 불만족스러워서 이 달에 이사를 하는 김에 이사를 핑계삼아 의사를 바꿔보련다. 오늘 새 의사를 만나는 날. 근데 새 의사는 믿을만할까, 과연??? 게다가 새 의사는 진료비가 20유로가 더 비싸다는데! 돈만 밝히는 의사아냐? 싶기도 하고.. 의사 한번 정하면 앞으로 넉 달을 만나야 하는데, 한 달에 2~4번씩 만나기도 할텐데... 급기야어젯밤 악몽을 꿨다. 것두 2개나! 첫번째 것은 중얼거리며 깼다가 다시 잠들어서 기억이 안 나고, 두 번째 것은 새로운 산부인과 의사를 만나서 벌어지는 스토리였다. 꿈에서 엄마와 남편과 함께 있었다. 자다가 깨니 데이빗 린치의 단편을 꾸벅꾸벅 졸면서 본 듯 머리가 띵~하다. 날씨마저 바람도 부느게 을씨년스럽다. 에잇! 2.몸무게가 1킬로 불었다. .. 더보기
11월 23일: 한겨울에 땡기는 냉면 애가 선 이후부터 유독 한식만 찾는다. 며칠 전부터는 냉면 한 그릇이 눈 앞을 왔다~갔다~한식당 밥값이 만만치 않은터라 선뜻 "가서 사먹어!" 소리는 못하고 신랑은 "집에서 해먹으라"고 하는데, 냉면이 집에서 뚝딱!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걸 이이가 모르는게야.. 육수를 만들려면 적/어/도 1시간은 고기를 삶아야 하고, 그게 양지머리면 차가운데 몇 시간을 내놓아서 고기의 지방을 걷어내야하며, 션~한 동치미국물을 섞어서 입에 쩍~쩍~ 달라붙는 맛난 냉면국물을 얻어내려면 동치미를 담그고 익기까지 사흘을 기다려야 하는데.. 집에 냉면 면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집에 있는 당면갖고 시도를 해보나? 하는 참 안쓰러운 상상을 하면서 서울에 전화를 걸었다. "엄마야? 나.. 응.. 잘 지내.. 서울에서 (3번이나) .. 더보기
11월 16일: 프랑스의 임신 및 분만시스템 어머님께서 떠나셨다. 다시말하면, 미션이 성공적으로 잘 끝났다는거지. 쿄쿄쿄~이해를 돕기 위해서 오늘은, 한국과는 달리 진료와 분만이 분리된 프랑스의 시스템을 설명해야할 것 같다. 1. 한국 : 종합선물세트형서울에서 가봤던 산부인과는 -그 병원 시설이 워낙 좋아서 그랬던건지 몰라도- 산부인과 의사가 초음파도 보고, 진료도 한다. 임산부가 "뱃속의 아이가 보고싶다"고 하면 의사는 즉석에서 초음파로 태아를 보여주고 찍어주고 CD에다가 녹화까지 해준다. 임신 5주차에 아무런 사전지식없이 착상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러 갔던 첫진료에서 친척언니의 제안대로 초음파촬영을 했고, 하혈기가 보였던 7주차에 갔을 때는 아무말 없이 의사가 초음파로 태아를 보여줘서 봤다. 의사는 굉장히 친절했고, 초음파촬영(3만원)은 보험으로.. 더보기
11월 14일: 분만실 예약 1. 나에게 풀장을 달라!3시간 후면 시어머니께서 도착하신다. TGV로 3시간이나 걸리는 장거리를 불사하고 하루 이틀 머물자고 파리를 오시는 이유는 단 한 가지 : 나의 분만실 예약을 잡아주는게 그분의 이번 미션! 생리가 멈추고 소변검사로 임신을 확인하게 되면, 그때는 이미 임신 5주째다. 근데 프랑스에서는 이때부터 바로~~!!! 분만실 예약을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입덧 조리를 한 달 간 더 하다가 갈까.. 했을 때, 신랑이 프랑스에서 '빨랑 오라!'고 재촉을 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분만실 예약 때문이었다. "임신 1~2개월에 분만실 예약하는거래. 안 그러면 나중에 우리 애기 길에서 낳게 될지도 몰라!!!" '길거리가 뭔가? 나에게 풀장을 달라! (쿨럭~)' 전화 저 편에서 신랑이 워낙 .. 더보기
11월 8일: Toxoplasmore와 낙서 1. Toxoplasmose (톡소플라스마)결혼 전 신체검사에 의하면 내게 톡소플라스마 면역체계가 없다고 한다. 문제는, 나는 괜찮은데 태아가 면역이 없으면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임신 후 다달이 혈액검사를 통해 체크를 해야한다고 한다. 톡소플라스마는 고양이의 배설물에 의해서 옮겨지는 질환이란다. 주의사항 : 임신 후, 생야채, 생과일을 먹을 때는 충분히 깨끗이 씻고, 날고기를 먹지 말며, 정원을 가꾼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을 것, 그리고 고양이를 멀리할 것! "나, 괭인데요? 괭이한테 괭이 면역체계가 없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거침없이 의사 앞에서 한다고 믿어주랴? 믿거나 말거나 어쨌거나 '반드시 공복에 받아오라'는 소변을 아침에 챙겨서 lab에 갔다주고, 피같은 피(?).. 더보기
11월 2일: 공장 이 나라는 예약 기다리다가 '앓느니 죽지' 싶은 때가 많다. 당장 이가 아파죽겠어서 치과에 전화하면 한 달, 혹은 의사가 바캉스라도 갈라치면 두 달 후에 오라고 날짜를 준다. 가장 황당했던 경우는 심장이 며칠동안 비정상적으로 뛰길래 심장의를 보려고 전화를 해서 '급하게 보고 싶다' 상황을 설명했건만은 한 달 후에야 예약이 빈다는 답을 들었던 적이 있다. 예미... 앓느니 죽지! 그렇게 기다렸다간 한 달 후에 의사가 아닌 장의사를 보겠다!!!!! 융통성 한치도없는 이들의 냉정함에는 학을 뗀다. 학을 떼. 참고로, 이렇게 미어터지게 예약이 몰리지 않는 의사도 많이 있기는 하다. 다만 진료비를 비싸게 받기 때문에 국가보험으로는 환불이 다 안 된다. 파리에 열흘 먼저 도착해서 마누라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신랑.. 더보기
10월 24일: 하혈기가 비치다 임신 몇 주인지를 계산하는 방법은 마지막 월경이 시작한 첫날부터라고 한다.임신 6주~8주가 착상이 가장 불안한 시기라며 절대 안정하라고 의사가 충고한다. "출국 예정일이 다음 주 수요일(26일)인데, 장기간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해도 될까요?""비행기 안에서는 10시간을 가든 12시간을 가든 사실 문제가 없구요. 비행 전후에 짐을 싸고 공항까지 움직이고 공항에서 집에까지 가고.. 하는게 피곤한거죠. 출국하셔도 괜찮습니다." 임신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시댁부모와 신랑을 모시고 서울과 지방으로 돌아다니는 그 강행군을 하지 않았을텐데.. 코피까지 흘려가며 빨빨댔던 지난 1주일을 회상하면 무식해서 용감했다는 생각뿐. 크~ 근데 사실 그때는 코피는 흘렸을 지언정 하혈은 하지 않았는데, 의사를 보고나온 다음 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