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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밥상에서 투덜대는 아이. 효과적인 대처법 나에게는 딸 하나, 아들 하나, 이렇게 애가 둘 있다. 프랑스에서는 이런 성별의 자녀를 둔 것을 '왕의 선택'이라고 한다. 그러면 나는 왕? ㅎㅎ 딸애의 한국 이름은 '바다'고, 아들은 '나무'다. 바다는 아무거나 잘 먹는 반면에 나무는 가리는 것이 많은 편이다. 밥상머리에서 밥숟갈도 뜨지않고 안 먹겠다고 입을 오리주둥이처럼 내미는 건 늘 나무다. 나무가 먹기 싫어하는 음식은 파, 양파, 당근, 가지, 호박 등이다. 뿐만 아니라 식성도 그지같이 까다로와서 제육볶음을 해주면고기와 밥을 섞으면 안되고, 옥수수 오믈렛을 해주면 송송 썰은 파를 오믈렛과 섞으면 안된다. 한번은 바다가 감기에 걸렸을 때, 보양식으로 양파스프를 해줬는데, 나무는 배는 고프다면서 양파 스프를 안 먹겠다고 버텼다. 우리는 한 그릇을 거.. 더보기
'학교에서 제일 착하다'며 칭찬받은 딸을 울렸다 저녁을 먹는데 딸애가 '내가 학교에서 제일 얌전하고 착해(sage)'라길래 '누가 그래?'했더니 같은 반 애가 그랬댄다. 그리고 선생님도 말썽 잘 피우는 아이한테 우리 딸을 가리키면서 '쟤처럼 착해봐'라고 했댄다. '학교에 가서 선생님 말 잘 듣고, 친구들하고 사이좋게 놀아'라고 흔히들 하는 말, 난 애들한테 안한다. 아이를 피동적인 인간으로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에도 애한테 '착한게 좋은게 아니야'라고 말했다가 엄청나게 울렸다. 딸아, 착하다는 칭찬에 좋아하지말고, 착한 이미지를 갖기 위해 참지도 마. 난 그저 네가 너 다웠으면 좋겠어. 누가 널 못살게 굴면 너도 가서 한 대 때리고, 누가 널 밀면 울지만 말고 너도 확 밀어버려. '착하지 않다'고해서 '못됐다'는 말이 아니야. 내가 너.. 더보기
채식맘의 불편했던 정기검진 자리 1. 고기와 생선 아기를 데리고 PMI에 9개월 정기검진을 갔습니다. (참고: PMI는 프랑스에서 자라는 만 6세까지의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국립기관이에요. 육아전문가(puericultrice)와 소아과의사가 상주하기 때문에 육아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도 있고, 영유아의 정기검진과 백신접종을 무료로 해줍니다. 저도 첫애 낳고는 시어머님의 안내에 따라 착실하게 PMI의 조언을 따랐지요마는...) 육아전문가가 이유식을 잘 하는지 물어보더군요. '너무 잘 먹어 탈이다'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불어로 그대로 직역했다가는 정말로 배탈이 나는 줄 알겠지요? 쿄쿄쿄~ '잘 먹는다'했더니 생각했던대로 '고기와 생선도 먹이기 시작했냐?'고 물어요. 이차저차 길게 얘기하기 싫어 한 마디로 '난 채식주의라서 고기 안 .. 더보기
아기에 관한 GOOD news & BAD news 뉴욕데일리에서 방금 들어온 Good news부터 들어볼까요? ^^ 프랑스 청년이 물에 빠진 2살짜리 아이를 구하고는 택시를 타고 휭~하니 사라졌다. 딸의 목숨을 구해준 애기아빠는 이 청년을 찾아 꼭 답례를 하고 싶다며 사진 한 장을 들고 뉴욕데일리를 찾아왔다. "이 프랑스 영웅 좀 찾아주! 이름은 줄리앙이라 하오!" 라고 나온 프랑스 뉴스를 읽고 뉴욕데일리 사이트에 가보니 아, 그새 찾았더라고! 4월 6일, 듀레(29살)씨가 여자친구와 함께 뉴욕을 관광하던 첫날이었다. 사우드 스트릿 항구를 산책하던 도중 배에서 뭔가 떨어지는 걸 목격. '뭐지? 인형인가?' 하고 다가가 물 속을 보니 아기가 떨어진 것! 순식간에 외투를 벗고 물에 뛰어들어 아이를 잡았다. 하지만 아이는 눈을 감고 있고, 소리도 지르지 않아.. 더보기
생떼쓰는 아이 길들이기 이 달부터 찾아온 아이의 땡깡. 우리말로 '생떼'라고 하죠. 엄마, 아빠를 그야말로 '미치게' 만드는 만 세 살 반의 생떼를 어찌할까? 아이가 뭐가 불만인걸까? 고민고민하면서 책도 뒤지고, 아이를 많이 다뤄본 분야의 사람들과 얘기도 해보았어요. 학교 담임선생님도 만나봤는데 학교에선 아~~무 문제없고, 착하고 똑똑한 모범생이라고 하시더군요. 하여, 이구동성으로 내린 결론. 성장과정의 일부다 ! 이 시기는 지나갈 것이다 !!! (오, 플리즈~~) 만 3살이 넘으면 자기중심적 성향이 강해지면서, 아이가 명령하고 고집부리는 능력의 테두리가 어디까지 가는 지 그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어한답니다. 부모의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고 싶어하고, 어른이 그 한계에 도달했을 때 어떤 반응을 부리는 지 시험해보고 싶어진다는군요.. 더보기
책 리뷰: 무지개 다리 너머 제목 : 무지개 다리 너머 (리뷰에서 책검색이 안되서 '리뷰'로 쓸 수가 없다. 젠장..)부제 : 평생을 좌우하는 0~7세 발도르프 교육저자: 바바라 페터슨, 파멜라 브래들리그림: 진 리오단 (많지는 않고 가뭄에 콩 나듯..)번역: 강도은출판사: 물병자리별(다섯 중) : 3개반 우리말로 된 아이 책을 이따~만큼 원정주문하면서 내가 읽을 책을 -고작- 세 권 골랐더랬다. 그중 두 권이 육아서적. 엄마의 삶이란 이렇다. 전공서적 읽은 때가 언젠지 기억조차 안 난다. ㅠㅠ 불어책이었으면 일주일동안 잡았을지도 모를텐데 우리말로 되어 있으니 애 돌보며 틈틈이 읽어도 사흘 안에 다 읽겠더구만. 음핫핫핫핫~! 이래서 모국어는 좋은 것이여. ^^ '발도르프'라는 것이 무엇인지, 발도르프 교육의 창시자는 누구며, 어떤 .. 더보기
보모와 엄마 프랑스에서 엄마가 된 이후, 뭔가 발견하고 놀란 것이 있다. 프랑스 엄마들은 다 직장에 나가서 일을 할 줄 알았다. 대기자 명단이 1년치나 밀려있기는 하지만 영유아시설이 잘 되어 있고, 휴가를 잘 쓸 수가 있고, 복직이 보장된 출산휴가를 받으니 얼마나 일하기 좋은가? 내가 프랑스에서 엄마가 되어 다른 엄마들을 만나보니 일하지 않는 엄마들도 상당히 많다는걸 발견하고는 엄청나게 놀랐다. 무엇보다, 일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남편의 월급으로 -충분하든 빡빡하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일하는 모든 엄마는 남편 월급이 모자라기 때문? 그건 절대 아니다. 남편 월급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어도 일이 좋아서 일터로 돌아가는 엄마들도 많다. 일터로 돌아가지 않는 엄마는? 일하기가 싫어서가 아니라 직장에서 받.. 더보기
국제커플 자녀의 언어교육 : 어느 언어로 말을 하나? 국제결혼으로 아이를 낳았다고 다 혼혈아라 부르는건 아니다. 서로 다른 인종의 부모를 둔 아이를 혼혈아라고 부른다. 따라서 부모의 국적이 같아도 그 아이를 혼혈아라 부를 수 있고, 부모의 국적이 달라도 혼혈아라 부르지 않기도 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 한국입양인과 프랑스 백인 사이에서 낳은 아이는 부모가 둘 다 프랑스인이지만 아이는 혼혈아이고, 미국인과 룩셈부르크인 사이에서 낳은 아이는 부모의 국적과 대륙이 다르지만 혼혈아라 부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한국인과 중국인 사이에서 낳은 아이는 혼혈아라고 하지 않는다. 이미 조상세대에서 몇 번 섞인 피, 혼혈이라 할 것이 없지 않은가? 반대로 같은 인종이어도 한국인과 동남아인 사이에서 낳은 자녀는 혼혈아라고 부른다. 이렇게 되면 '혼혈아'에 대한 개념이 조금 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