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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느

임상수의 '하녀', TV 드라마 수준 임상수의 '하녀'(2010)를 어제서야 봤다. 원작과 비교하면서 얘기하자면 한이 없고, 원작과 비교하지 않고도 충분히 비판할 수 있을만큼 실망스러운 구석이 많다. 한 남자(훈)의 씨를 받은 두 여자 사이에서 일방적인 시기, 질투, 모략으로 점철되는 이 영화는 한 마디로 말해서 한국 TV 일일연속극 수준 다름아니다. 주인남자의 씨를 받은 하녀를 모질게 구는 인물은 집주인 여자만도 모자라서 그녀의 친정 엄마가 등장하고, 나이많은 하녀까지 등장한다. 생사의 순간까지 치닫자 나이많은 하녀는 주인공 편에 서기는 하지만. 영화 속의 유일한 청일점이 여성 인물들 사이에 일어나는 심리적 갈등을 제공하고, 그는 내내 쿨~하며, 그를 둘러싼 다 큰 여자들끼리 못 잡아먹어 안달인 구조를 스크린 위에서 본다는건 참으로 불편하.. 더보기
김기덕 감독 일쳤네! 깐느에서 상 받아 영화계에서 인간적인 배신으로 '폐인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메가폰을 놓은게 아닌가 염려되었던 김기덕 감독이 3년만에 영화계로 돌아와주셨습니다. 지난 3년간의 자신의 얘기를 담은 영화로 김기덕은 보란 듯이 승리했습니다. 인간승리네요. 감동적이고, 눈물나게 축하드립니다. 수상식 장에서 무대 위에서 수상소감을 묻자 김감독은 '아리랑'을 즉석에서 불러 청중들의 갈채를 받았다고하죠. 올해 '주목할만한 시선' 후보작으로 19개국에서 온 22편의 감독, 21편의 영화가 물망에 올랐습니다. 한국에서 김기덕의 '아리랑'과 나홍진의 '살인자'가 후보로 올랐었죠. 에밀 쿠스타치카를 심사위원장으로한 '주목할만한 시선' 결과는 지난 21일에 났는데, 김기덕 감독의 기쁜 수상소식을 트위터에서만 전했습니다. 자세한 결과는 아래.. 더보기
어젯밤 깐느에서는 무슨 일이? (제64회 깐느영화제 결과) 드디어 대망의 제64회 깐느영화제 결과가 어젯밤 발표되었습니다. (어제는 일찍 자느라 쿨쿨~ 아침에 포스팅해요. ^^;) Caméra d'or (meilleur premier film) : Las Acacias, de Pablo Giorgelli 황금카메라상 : 아카시아 (파블로 조르젤리 감독) Prix du Jury : Polisse de Maïwenn 심사위원상 : 폴리스 (마이웬 감독) Prix du scénario : Footnote de Joseph Cedar 각본상: 각주 (조셉 세다르 감독) Prix d'interprétation féminine : Kirsten Dunst dans Melancholia 여우주연상 : 커스텐 던스크 (영화 '멜랑콜리아') Prix d'interprétatio.. 더보기
Photo) 깐느의 평상시 모습 5월 영화제만 아니면 깐느는 연중 내내 조용~~~~한 도시다. 생활비가 파리보다 더 비싸면 비쌌지 싸지 않으며, 커피값은 파리보다도 때로 더 비싼 곳. 바닷가 휴양지, 깐느 영화제로 알려진 이 도시는 은퇴한 노년의 삶을 보내는 이들이 많이 정착하기 때문에 개를 산책시키는 멋쟁이 노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바다와 면한 대로는 유명 (일명 명품) 부띠크와 사성호텔로 삐까번쩍한 반면, 다른 한 켠엔 상설벼룩시장과 마치 남대문처럼 싼 값에 쇼핑하고 먹을 수 있는 공간이 공존하는 재미난 도시기도 하다. 깐느에서 배를 타고 깐느 앞에 있는 섬으로 들어가면 이 세상과 단절된 듯한 고요를 음미할 수도 있다. 유칼립투스와 소나무로 꽉 채워진 이 섬에 다가가면 유칼립투스향과 솔향, 그리고 바닷내음이 진동한다. 그.. 더보기
깐느:제64회 칸느영화제 개막, 김기덕 감독 또 오셨네! 5월에는 봄만 오는게 아니라 올해도 어김없이 칸느영화제가 시작됩니다. 평상시에는 썰렁~한 이 도시가 5월이 되면 세계에서 날아온 스타들과 그 스타들의 사진과 인터뷰를 취재하려는 프레스와 한군데 집결한 스타들을 가까이서 보고자하는 영화팬들과 영화관에서 개봉하기 전 영화를 보고, 점수를 줘보고자하는 영화팬들과 영화를 팔고사는 영화산업 관련자들로 칸느를 지글지글 달구지요. 5월 11월부터 22일 깐느영화제가 막을 내리는 날까지 날이면 날마다 후보작들으로 뽑힌 배우와 감독들이 도착하고, 붉은 양탄자(레드 카펫.. ^^;)를 밟고 눈이 부시게 사진빨을 받으며 컨퍼런스 건물로 입장합니다. http://www.festival-cannes.com 칸느영화제 공식 사이트는 영어, 불어, 중국어, 일어, 포르투갈어, 스페.. 더보기
제63회 깐느영화제 결과 팀 버튼을 심사위원장으로 한 제63회 깐느영화제가 일요일 저녁, 수상결과를 발표하고 광란의 파티를 끝으로 폐막했습니다. www.festival-cannes.fr 팔므도르(황금종려상)은 태국 감독 아피차퐁 위라세타쿨의 '전생을 기억하는 분미삼촌 (Uncle Boonmee Who Can Recall His Past Lives)'의 품에 안겼다. 그랑프리(대상) : 자비에 보부아의 '인간과 신(Des hommes et des dieux)' 감독상 : 마튜 아말릭 - '순회공연(Tournee)' 각본상 : 이창동 - '시' 심사위원상 : 마하마트 살리 하룬의 'Un homme qui crie (소리지르는 남자)' 남우주연상 : 자비에 바르뎀 (Biutiful; 뷰티풀), 엘리오 게르마노 (La Nostra Vi.. 더보기
깐느: 수상결과 (황금종려상은 이따가) 깐느영화제가 오늘 저녁 폐막하기 앞서 슬슬 상을 뽑고 있습니다. Palme d'or(황금종려상)가 어느 영화에게 돌아갈 지 귀추가 모아지는 동안 Cinefondation상과 Un Certain Regard상(주목할만한 시선)의 결과가 어제 나왔습니다. 1. 주목할만한 시선 (Un Certain Regard) 올해 Un Certain Regard는 19개국에서 21명의 감독들이 만든 19편의 영화를 선보였으며, 그중 4편은 감독의 첫작품들이었다. 클레르 드니 심사위원장과 부산영화제 총감독 김동호씨가 포함된 4명의 심사위원들이 뽑은 영화들을 보면, http://www.festival-cannes.com/fr/theDailyArticle/57836.html 화면 캡처 홍상수의 '하하하'가 주목할만한시선 대상을.. 더보기
깐느: 이창동의 '시' 입장 오늘 깐느영화제 공식사이트를 클릭하시면 이와 같은 화면이 뜹니다. ^^ http://www.festival-cannes.com 윤정희씨의 한복이 참 곱네요. 이창동 감독님은 '박하사탕' 촬영 때 서울 사무실에서, 몇 년 전 파리에 영화로 오셨을 때 뵌 적이 있어요. 그때 기억과 느낌으로 이창동 감독님은 양복에 넥타이보다 아래 인터뷰하실 때의 복장이 더 멋져요. ^^ 인터뷰 중에 윤정희씨가 유창하게 불어로 대답하시지요. 남편 분이 프랑스에서 거주하며 활동하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라는 사실을 왠만한 한국인들은 다 알지요. 이창동감독님, 인터뷰 잘 봤습니다. 느낌이 왠지 좋습니다. 영화 '시'를 응원합니다. 화이팅이요! ^^ 포토콜과 인터뷰 장면은 http://www.festival-cannes.com/fr/m..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