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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파리 테러 다음 날, 현지인들 반응 13일의 금요일 밤이 테러와 함께 폭풍처럼 지나고 아침이 밝아왔다. 밤새 올랑드 대통령은 전국 비상 사태를 선포했고, 토요일 아침 9시 군사 고문과 만났다. 뿐만 아니라 초중고 및 대학 등 모든 학교와 박물관은 문을 닫았고, 학교에서 떠나는 모든 여행도 취소됐고, 엘리제궁에는 1500명의 군인이 추가 배치됐으며 프랑스 국경을 폐쇄했다. 우리 동네 파리 서쪽 방리유 시립도서관과 음악원도 문을 닫았다. 토요일 아침마다 열리던 동네 주말 시장도 평소같으면 북적거렸을텐데 장을 보러 나온 사람이 없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안심 나는 밤새 쏟아져 들어온 지인들의 걱정어린 안부 메시지에 ‘나는 무사하다, 고맙다’고 답을 한 뒤 파리에 사는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보았다. 3구에 사는 친구는 테러가 일어나던 밤, 집에 .. 더보기
전환을 향해서.1]음식물 쓰레기 갖다 버려도 되는 까페, 중고품 창조공간 - 라 르씨클르리 우리는 지금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고 소비가 미덕인 신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다. 그 가운데 ‘이게 아니다 !’라고 소리없이 외치는 프랑스인들이 있다. 이들은 기계화에 퇴색된 인간성에 가치를 두고, 개인주의로 희박해진 나눔을 주장하며, 친환경적인 방법을 통해 느린 속도로 살기를 선택한다. 대안적인 방식으로 살기로 결정한 이들, 대안적인 삶을 제시하고 그런 삶이 사회적으로 가능하도록 실천하는 장소를 하나 하나 찾아 소개해보고자 한다. 가까운 미래에는 대안적인 삶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지도 모르므로. 라 르씨클르리 파리에서 메트로 4호선을 타고 북쪽 끝에서 내리면 종점인 ‘뽁드드 클리넝꾸르’ 역 출구 바로 앞에 La REcyclerie(라 르씨클르리)라는 식당겸 테이크아웃 카페가 있다. 앤티크한 인테리어.. 더보기
해가 지는 세느강 바지선에서 한국 입양인들과 프랑스, 미국, 벨기에, 노르웨이, 스웨덴 등지에 흩어져 살고있는 한국 인양인들이 어제 파리에서 국제적인 모임을 가졌다. 전후 해외 입양된 한국아이들 수가 총 2십만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수치(number)고, 수치(shame)이다. 프랑스에 올 때, 홀트 에스코트로 왔고, 이후에 프랑스 가정에 입양된 한국출신의 동년배들을 만나면서 가슴이 참 많이 아팠다. 만나도 어떻게 또 가슴아픈 사연, 상처깊은 사연 많은 이들을 만나게 되었는지 내 잘못도 아닌데 내가 받은 마음의 짐이 참으로 컸다. 그들과의 만남에서 내 안에 생긴 한의 매듭을 풀어야할 필요가 있었다. 세계각처에서 한국 입양인들이 파리에 모인다는 소식을 듣고 어제 처음 그 자리에 갔다. 세느강에 둥실둥실 떠있는 바지선 위에 수 십 명의 한.. 더보기
김상수 칼럼 이후 갑논을박의 끝에 서서 -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김상수의 칼럼 이후로 갑논을박이 있었고, 이젠 대략 정리가 된 것 같은데, 전문가도 아닌 제 얘기가 이 시점에 아무런 무게도 갖지 않겠지만 친구 남편이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있어 오늘 전화 통화한 내용을 정리합니다. 프랑스의 메이져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주저없이 꼽을수 있는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이하 RFO)에는 2개의 교향악단이 있으며, 정명훈과 독일 지휘자 둘이 상임지휘합니다. 둘 다 실력있는 훌륭한 지휘자이며, 정명훈에 대한 의견을 물으니 열성적이고 단원들을 잘 자극해서(motivate) 이끌어가는 좋은 지휘자라고 하셨어요. 단원과 지휘자간의 관계는 '단원들의 만족도가 60%만 되도 아주 좋은 평을 듣는거다'라고 하시면서 단원과 정명훈의 관계에 대해선 노코멘트 하셨습니다. 참고로, .. 더보기
세계에서 가장 쾌적한 도시는 비엔나, 가장 안전한 도시는 룩셈부르크 Cabinet Mercer의 조사에 의하면, 비엔나가 세상에서 가장 쾌적한 도시로, 룩셈부르크가 가장 안전한 도시로 조사됐다. 비엔나 다음으로 이어지는 쾌적한 도시는 취리히, 오클랜드, 뮌헨, 뒤셀도르프, 뱅쿠버 순. 안전한 도시는 베른. 헬싱키, 취리히, 비엔나 순. 파리는 쾌적한 도시 20위로 작년보다 4자리 상승, 리옹은 29위. 두 도시 다 안전도에서는 60위. orz 런던은 삶의 질적인 면에서 38뒤, 마드리드는 43위, 런던은 52위. 세계에서 가장 쾌적한 도시 비엔나는 안전도에서는 5위. 뉴욕은 삶의 질적인 면에서 47위에, 신변안전도에선 마드리드, 런던과 동시에 68위로 조사됐다. 사회가 불안정하고, 범죄가 많으며, 법 적용이 상대적인 국가들이 순위의 하위를 차지했다. 수단의 칼툼, 하이티.. 더보기
파리 '우리는 99%' 시위현장 (Occupy France) 어제 금요일 저녁, 라데팡스 개선문 아래 '우리는 99%' 시위를 400명이 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오늘 파리에서 전시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라데팡스에 들렀다. 이곳에서 occupy 시위가 열리고, 시민들이 숙박을 하기 시작한 지는 1주일 됐다고. '우리는 99%' 시위 가면 '우리는 99%. 더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당신의 자리를 찾는 독립공화국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신개선문 아래 깔린 경찰 차량을 보라. 총 12대 대기 중. 오른편에 보이는 부스는 안내소. 이곳에서 occupy시위에 대한 기본적인 안내받을 수 있고, 인쇄자료를 얻을 수 있으며, 그날의 스케줄과 캠프 안내도를 볼 수 있다. 시위대 주변을 둘러싸고 같이 밤새는 경찰들. 한 젊은 학생에게 경찰과 무력충돌은 없었냐고 물어보니 시민쪽에서 폭력.. 더보기
아마존 원주민 족장님 영접하러 공항에 나가다 아마존에 브라질 댐 벨로몬테가 지어지면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4십만ha의 열대림이 물에 잠기고 숲과 강가에서 전통적으로 살아오던 원주민들의 문화가 '아듀~'를 고한다. 이미 지구상에서 사라져버린 부시맨처럼. 오늘 아침 파리에 벨로몬테 댐건설에 맞써 싸우고 있는 원주민 족장 라오니가 온다고 해서 샤를드골 공항에 나갔다왔다. 2011/08/21 아마존 벨로몬테 대형 댐건설 반대시위 현장 (Manif contre Belo Monte à La Défense) 2011/08/19 8월 20일, 벨로몬테 댐건설 반대시위에 동참을 요구합니다! 2011/06/25 HELP: 아마존 내 대규모 댐공사 저지 서명에 동참을 촉구합니다! 사실 사흘 전에 연락을 받기를, '라오니가 파리에 오는데 맞이하겠느냐'길래 파리 시내.. 더보기
아마존 벨로몬테 대형 댐건설 반대시위 현장 (Manif contre Belo Monte à La Défense) (02/09/2011 : J'ajoute des légendes en français pour les francophones.) 어제 8월 20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파리 북서쪽 라데팡스 대개선문 아래에서 벨로몬테 대형 댐건설 반대시위가 있었습니다. 파리뿐 아니라 전세계 16개국에서 이 날 시위가 있었습니다. 라오니 족장께서 오시기로 하셨는데, 사정이 있어 못 오신 것 같습니다. 연세도 있으시고, 장거리 비행기며, 침대에서 자야하는 호텔이며, 모든 도시생활이 많이 불편하겠지요. 다음 달에 다시 파리를 찾는다고 하는군요. 시위현장으로 안내합니다. * 벨로몬테 대형댐에 대해서 *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브라질의 아마존 지역에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대형 댐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국제 앰네스티, 국제인권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