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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몸싸움하는 한국 국회의원들, 전세계에 중계 퇴근하는 남편이 "오늘 야후 머릿기사에 한국 떴다. 머리 끄댕이 잡고, 멱살 잡고 무섭게 싸우드마". 다행히(?!) 그가 접속한 그 시간에 그 기사가 접수되었다 내려갔는지 내가 접속할 때는 머릿기사에 없었다. 휴우~ 기사를 따로 검색했어야 했는데, 케이블TV에 방송된 동영상은 검색된 프랑스 기사에도 링크가 걸려있고, youtube에도 올라있다. 하긴 프랑스에서 한국 국회의원들의 몸싸움 동영상을 처음 보는건 아니다. 몇 년 전에도 '왜 화를 조절하지 못하는가?'하는 제목의 기사 아래한국, 러시아 국회의원들의 몸싸움이 흘러나온 적이 있었다. 그것도 시청률 높은 저녁 8시 주요뉴스 TV채널에서! 또 한번은 오래 전에 프랑스 케이블 TV에서 'no comment' 시간에 방영된 적도 있고.. 한국 국회의원들의 .. 더보기
불어로 번역되 들어온 한국 유아서적 '잘 자라 우리 아가' 시립도서관에서 한눈에 댐박 눈에 들어오는 한국책을 발견했다. 얼마나 반갑던지!!! 그림이 섬세하고, 정겹고, 사랑스럽고, 한 마디로 참말로 아름답다.이야기는 매우 단순하다. (영유아들은 반복적이고 단순한 이야기 너무 좋아한다) : 밤에 아이가 잠을 안 잔다. 밖에 새소리가 들린다. (첫 두 페이지는 텍스트가 없다) '새소리가 이제 더이상 들리지 않네. 둥지에서 코~ 자거든.' '쥐소리도 들리지 않네. 쥐구멍에서 코~ 자거든' '소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네. 외양간에서 코~ 자거든' 등등등등... 밤에 애 재울 때 들려줄 책으로 안성마춤이다. 우리 아이, 너무 너무 좋아한다. 책장을 덮으면서 "우리 딸은?" 하면 눈을 감고 손을 귀에 대고는 "코~ 자여" 한다. 서점에 가보면 한국책이 불어로 번역되어 들어오.. 더보기
프랑스에서의 인종차별이 어느 정도? 잘 시간이 넘었는데.. 간단하게 포스팅하고 가겠습니다. '프랑스에서의 인종차별이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이 들어왔어요. '어느 정도'라고 표준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몇 마디로 하기도 힘들지만. 차별(discrimination)이란 단어 자체가 퍽 예민한 단어라서 쓰기 참 조심스럽습니다. 인종차별과 관련되어 제가 겪은, 주변에서 겪은, 기사화 된 사례 등을 열거하자면 한도끝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인종차별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나열하지 않는 이유는 나열되는 사/례/들/만(!) 보고 독자들이 '프랑스는 인종차별이 심하군!'이란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걸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 블로그에 '인종차별'이란 태그로 올린 글이 몇 개 있기는 합니다만 그 단편적인 글로 답을 대신하고 싶지.. 더보기
거북스런 한국 안내서 이불에오줌을 싼 아이가 -아마도 부모에게 야단을 맞고- 키를 쓰고 동네 한바퀴 돌며'바가지에 소금을 받아오라'는 미션을 받고내쫓긴 모습이다. 앞을 가린걸 보니 아랫도리도 안 입혀서 그냥 내보낸 듯 하고, 삐딱하게 입은 셔츠며,항공모함같은아빠 고무신을 신고나간 아이의 표정이 가련하기 그지없다. 이 이미지는 프랑스에 시판 중인 한국안내서 중 하나로 표지 그림이다. 철모를 연상시키는 저 바가지 때문인지왠지 이 그림은 한국전쟁 이후에 가난했던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는 듯하다. 특히나 관광안내서라면 긍정적인 모습을 전해주어야 할텐데 한국의 가슴아픈 과거사를 보란듯 드러내는 저 책의 표지는 한국을 비하하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같아 보기가 상당히 거북하다. 필자를 보니 12명의 저자 중에 '변기현'이란 한국인 이름이 보.. 더보기
끝이 없는 마녀사냥 한국 기사를 보면 가끔 프랑스 기사에서는 가히 볼 수 없는 해외토픽감의 기사를 보게 된다. 진실이 아닌 일에 대한 단지 떠도는 '구설수(!)' 때문에 자살을 하거나, 인터넷에 올라가는 악플의 내용도 경악할 수준이고, 그렇다고 그 욕설더미에 자살을 하거나,정치인이 기자한테 욕설 한 마디 던진 것이 온 미디어를 떠들썩하게 만든다거나 하는 것들이다. 말로 말을 잡는 마녀사냥은 끝없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에선 누구든지 구설수에 올릴 수 있으며, 누구든지 난도질할 수 있다. 구설수에 오르는 이유도 말 때문이고, 도마에 올린 이에게 내리치는 칼도 역시 말이다. 평가를 내리는 칼은 구설수에 오르는 말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잔인하다. 근데 그걸 인식을 못하는 듯 하니 참으로 안타깝다. 멀리서 미디어에 보도되는 잇.. 더보기
이어지는 연예인의 자살소식을 들으며 날밤 새는 판에 아예 좀더 쓰고 퍼지게 자자. (현재 시각 새벽 1시 45분) 이어지는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을 들으며 드는 괭이 생각.무엇보다, 진짜 어떤 문제로 그들을 죽음으로 이르게 할만큼 괴로왔는 지 나는 모른다. 경제적 문제였는지, 심리적 문제였는지, 성격상의 문제였는지, 건강상의 문제였는지. 1. 전해지는 '기사에 의하면' 악성 댓글때문이라고 한다. 관련없는 내가 봐도 눈을 감고 싶어질만큼 폭력적인 악다구니들이 많더라. 악성 댓글 뿐만이 아니라 해꼬지 당하는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의 해당회사에다가 불매운동을 벌이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더라고. 어쩔 때는 한국사람만큼 선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가도 이럴 때는 한국사람만큼 징하고 독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사람의 면모는 여럿인데 그중 하나가 내 눈.. 더보기
대통령의 말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0&sid2=264&oid=001&aid=0002305457이대통령의 라디오연설을 검토한다고 한다. 어제도 현 경제위기에 대한 이대통령의 발언 기사를 읽고 관련글을 쓸까.. 했다가 접었는데 써야겠다. '정부를 믿고 협조해달라'는 부탁의 말이라면 아무런 설득이 없을 것이다. 왜? 새 정부는, 특히 새 대통령은 대운하계획, 영어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취임 전부터 국민의 믿음을 얻지 못했고, 미쇠고기와 촛불시위 강경진압으로 국민의 미움과 분노을 잔뜩 샀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정부를 믿어달라'는 말은 코미디에 불과하다. 오히려 불신감을 부채질 할 뿐이다. 무엇보다, 현 경제위기는 대통령의 책임이 아니.. 더보기
한국의 발과 프랑스의 볼레(volet) 엮인글에 프랑스의 볼레와 한국의 발에 대해서 덧글 쓰다가 글을 하나 아예 쓰기로 했다. 한국 건축엔 왜 여름에 특히 '그좋은' 볼레가 없을까? 나름대로 생각한 건데 그건 유럽과 한국의 전통건축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유리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유럽 건축물엔 문을 제외하고는 닫힌 창을 만들 수 없었다. 창이라고 하면 그저 뻥하니 뚫린 구멍이었고, 이걸 나무쪽으로 막지 않고서는 들이치는 바람과 비를 피할 방도가 없고, 난방이 오래 가지 않는다. 실례로 유럽의 오래된 성(palace)에 가보면 지금이야 창을 유리로 막아놨지만 건축 당시에는 그냥 뻥~ 뚫린 상태였다고 한다. 지금이야 보면 멋있지만 당시엔 벽난로 하나에 의지한 방에 바닥과 천정, 벽 등 사방이 돌로 되어 있고 창이 아예 없거나 창이 있어도 여닫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