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에오줌을 싼 아이가 -아마도 부모에게 야단을 맞고- 키를 쓰고 동네 한바퀴 돌며'바가지에 소금을 받아오라'는 미션을 받고내쫓긴 모습이다. 앞을 가린걸 보니 아랫도리도 안 입혀서 그냥 내보낸 듯 하고, 삐딱하게 입은 셔츠며,항공모함같은아빠 고무신을 신고나간 아이의 표정이 가련하기 그지없다. 이 이미지는 프랑스에 시판 중인 한국안내서 중 하나로 표지 그림이다. 철모를 연상시키는 저 바가지 때문인지왠지 이 그림은 한국전쟁 이후에 가난했던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는 듯하다. 특히나 관광안내서라면 긍정적인 모습을 전해주어야 할텐데 한국의 가슴아픈 과거사를 보란듯 드러내는 저 책의 표지는 한국을 비하하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같아 보기가 상당히 거북하다.
필자를 보니 12명의 저자 중에 '변기현'이란 한국인 이름이 보인다. 빈상자님 말씀대로 표지를 가만히 살펴보면 최규석, 이두호, 이희재, 박흥용 등 한국인 필자가 여럿 있다.그들이 책에 뭐라고 썼을까? 다른 필자들은 뭐라고 썼을까? 내용이 좋다치자, 표지를 하필 왜 저 이미지를 선택했을까? 아마존 검색 중에 보게된 책이라 책 내용은 들여다 볼 기회가 없었고, 책을 읽은 독자 리뷰가 둘 있다. 번역을 해보면 아래와 같다.
꼭 갖고 가야할 필수적인 가이드(별 다섯)
한 고객. 2004년8월23일 씀.
한국에 가기 바로 전에 이 가이드를 샀습니다.식당이나 호텔의 주소 뿐 아니라 몇 번 버스를 타고 어떻게 가야할 지 상세하게 적혀있어서 정말 유용했습니다.방문지에 어떻게 가는지,언제 가야 하는 지 등 안내가 아주 잘 되어있어요.
전 이미 가이드가 두 개(쁘띠퓨테와 기드블루 에바지옹)있고,론리플레닛은 정말 가장 완벽합니다.
현지에서 이 책은 필수적이에요.도시 지도도 아주 상세했습니다.
다른 시각(별 네 개)
NgLmb (Top 1000커텐터 중 하나) 2007년5월16일 씀.
나은 판단을 위해서 아마도 한번 더 읽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만 하지만 이 책은 공동저자의<일본>보다 나은 것 같다.내가 볼 때,이 책은 현지인들의 협력으로인해 전반적으로 설득력을 얻는 것 같다.특히 최규석.그는 한국 국경을 훨씬 넘는 현상을 지적하고,집없는 사람들과 비둘기를 비교하며,그림에 은유를 담을 줄 안다.예술의 개념은 내용과 형태의 공생에 있는게 아닐까?
반면에 불어권 필자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특히 바니다. 그가 적은 에피소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환멸스러운 이야기를 그는 잘 보담았다. (괭이: 책 내용을 보지않고서는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요. --ㅋ)
마지막으로,이 책에서 가장 맘에 안 드는 걸 지적하자면 안심시키고 호객행위를 하는 듯한 서문이다.
* 참고 : 이 책의 아마존 검색창 주소
http://www.amazon.fr/Cor%C3%A9e-vue-par-12-auteurs/dp/2203396431/ref=cm_cr_pr_product_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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