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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결혼

아이의 그림에 감동 뻑 아이가 1주일에 3시간씩 2번 유아원에 간다. 유아원에서 가끔 이런 그림, 저런 그림을 그리면 나는 아이의 심오한 -하지만 퍽 단순한- 세계를 이해하는 척(!)하며 '그래, 그래, 잘 그렸어. 정말 잘 그렸다~' 하는데, 지난 수요일에 아이를 데리러 갔더니 들이내미는 그린 그림은 뭔가 특별한게 있었다. 뭘 그린거냐고 물으니 '이건 아빠고, 이건 엄마, 이건 나야' 이러더만 저녁에 아빠가 들어와서 보여주고 또 해설을 물으니 '다~ 엄마야. 다~.' 샘이 난 아빠가 불쌍한 표정으로 '난 없어???'했더니 그림 속 점 하나 콕 집으면서 '이거 아빠야'. 정말 눈 두 개, 코, 머리는 보글보글하니 나를 그린 것 같다. 수성펜을 주먹으로 쥐고 얼마나 진지하게 그렸을꼬. 아... 감동에 눈물이 글썽글썽 할 뻔 했다.. 더보기
책 리뷰: 무지개 다리 너머 제목 : 무지개 다리 너머 (리뷰에서 책검색이 안되서 '리뷰'로 쓸 수가 없다. 젠장..)부제 : 평생을 좌우하는 0~7세 발도르프 교육저자: 바바라 페터슨, 파멜라 브래들리그림: 진 리오단 (많지는 않고 가뭄에 콩 나듯..)번역: 강도은출판사: 물병자리별(다섯 중) : 3개반 우리말로 된 아이 책을 이따~만큼 원정주문하면서 내가 읽을 책을 -고작- 세 권 골랐더랬다. 그중 두 권이 육아서적. 엄마의 삶이란 이렇다. 전공서적 읽은 때가 언젠지 기억조차 안 난다. ㅠㅠ 불어책이었으면 일주일동안 잡았을지도 모를텐데 우리말로 되어 있으니 애 돌보며 틈틈이 읽어도 사흘 안에 다 읽겠더구만. 음핫핫핫핫~! 이래서 모국어는 좋은 것이여. ^^ '발도르프'라는 것이 무엇인지, 발도르프 교육의 창시자는 누구며, 어떤 .. 더보기
곧 학부모가 된다 아이가 올가을이면 만 3살을 넘으므로 학교(에꼴 마테르넬)에 간다. 말은 학교지만 한국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버금간다. 숙제도 없고, 교재도 없고, 책가방도 없고, 도시락도 없다. 한국과 다른 점은 도시락을 싸줄 수 없고 (환호를 질러야 되나?), 도시락 대신 학교에 가서 애를 찾아 집에 데려와 점심을 먹이고 다시 학교로 데려다 줘야 하고* (환호가 나오려다가 쏙 들어가지?), 무엇보다 국립이라 학비가 없다. * 첨가설명: 급식을 시킬 수도 있다. 부모 둘 다 일을 할 경우는 당연히 급식을 주고, 부모 둘 중 하나가 일을 하지 않으면 집에서 점심을 먹는걸 원칙으로 한다. 급식을 하지 않을 경우, 유아학교 첫 해에서는 오전수업만 하고 집에 와도 된다. 오후엔 2시간 낮잠을 재우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재우.. 더보기
엄마 7단 루마니아 엄마가 해산한 지 열흘이 넘었다. 애 낳아본 사람은 알지만 첫1~2달은 불면의 생노동의 기간이며, 이 생노동을 다 잊어버리게 하는 마약은 아이의 움직임과 잠자는 모습에 있다. 젊은 엄마가 '잘 하고 있나?'싶어 오늘 전화를 걸었더랬다. 수유는 잘 되는지, 졸려 죽을 지경에 폭탄맞은 집이 되어 있지는 않은지.. 시어머니는 어제 가셨고 친정엄마도 오늘 가신다니 이제 함 가볼까? 하고 전화를 했더랬다. 엄살 한번 떨지 않는 아낙네가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나오는 말이 "애가 밤낮으로 울어대요~" 오늘 가겠다던 친정엄마가 비행기 일정을 닷새 늦췄다는걸 보니 걱정이 되어 발을 떼지 못하는 모양인갑다. "준비되는대로 이따 갈께!" 내가 출산하고 한 달쯤 지났을 무렵 애를 들었다 놨다하니 손목이 아파서 손목.. 더보기
아이가 구토, 설사 할 때 아이가 아플 때, 노심초사하지요. 특히 먹은거 다 토해내고 설사하고, 그로인해 체중이 하루만에 급격히 빠지고 음식을 못 먹고 기진맥진해진 아이를 보는 부모의 애처로운 심정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겁니다. 아이가 설사를 할 때 개월수별로 대처요령과 먹여야 되는 음식, 먹이면 안 되는 음식을 정리해서 번역해 올립니다. 약국, 병원 문 다 닫은 일요일 밤에 택시타고 응급실로 달려갔던 병원에서 받은 정보에요. 지나간 서류를 정리하다 문득 눈에 띄여서 올립니다. 여기 실린 약과 식품들은 프랑스에서 구하기 쉬운 것들이에요. 아마 한국의 상황에서는 약 이름도 다를테고, 먹여도 되고, 먹이면 안되는 음식들이 더 있겠지요. 참고, 여기 적은 정보는 바이러스에 의한 위장염의 경우입니다.급체의 경우는 해당되지 않아요. --.. 더보기
흘러간 동요가 그립다 우리집에 우리말 동요 테입이 3개 있고, 동요 CD가 2장 있다. 한국에서 제작된 유아음반에 대해 맘에 안 드는 것만 꼬집어 말하고 싶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유아용 음반 제작사들, 음반 제작하는데 고려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1. 가라오케 반주컴 미디로 만드는 가라오케 반주, 노래방에서만 쓰시고 유아용 음반에는 자제 부탁합니다. 정서에 별로 좋지 않습니다. 오케스트라 반주까지는 아니어도 피아노 하나로, 또는 기타 하나로, 피리 하나로도 노래 반주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정서가 묻어나는 음반을 만들어 주세요. 2. 영어 동요는 따로 아이의 카세트 테잎 하나에는 중간중간 발음도 엉성한 영어 동요가 섞여있다. 딱 한 번 듣고 아예 틀어주지 않고 있다. 영어 동요 중간중간 끼여넣는게 한국 학부.. 더보기
국제커플의 언어교육: "한국말로 해!" 보통 다른 아이들이 말을 하던 시기와 같은 시기에 우리 아이도 말을 시작했다. 그때는 한국말만 했다. 그러던 것이 친할머니가 와서 놀아줄 때마다 불어가 몰라보게 부쩍부쩍 늘더니 (아이의 친할머니는 전직이 유아부 교사였슴) 만 2살반인가부터는 혼자 놀 때 불어로 쫑알거린다. 언어라는건 가르친다고 되는게 아니라 역시 처해진 상황에서 필요한 언어가 늘게 되는거다. (참고로, 같은 이유로 한국에서 유아를 상대로 영어 가르치는거 반대다. 괜히 쓸데없는데 돈낭비하지 말고, 애 잡지말자. 적당한 나이가 되어 배워도 충분한 것을 한국에서는 왜 그래 난리를 피고 돈은 돈대로 퍼붓고 애들 잡나 모르겠다.) 더군다나 아이의 불어를 교정해주는 것도 엄마고, '아빠한테가서 오늘 혼자서 단추 잠궜다고 가서 얘기해'하고 뒤에서 시.. 더보기
불어로 번역되 들어온 한국 유아서적 '잘 자라 우리 아가' 시립도서관에서 한눈에 댐박 눈에 들어오는 한국책을 발견했다. 얼마나 반갑던지!!! 그림이 섬세하고, 정겹고, 사랑스럽고, 한 마디로 참말로 아름답다.이야기는 매우 단순하다. (영유아들은 반복적이고 단순한 이야기 너무 좋아한다) : 밤에 아이가 잠을 안 잔다. 밖에 새소리가 들린다. (첫 두 페이지는 텍스트가 없다) '새소리가 이제 더이상 들리지 않네. 둥지에서 코~ 자거든.' '쥐소리도 들리지 않네. 쥐구멍에서 코~ 자거든' '소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네. 외양간에서 코~ 자거든' 등등등등... 밤에 애 재울 때 들려줄 책으로 안성마춤이다. 우리 아이, 너무 너무 좋아한다. 책장을 덮으면서 "우리 딸은?" 하면 눈을 감고 손을 귀에 대고는 "코~ 자여" 한다. 서점에 가보면 한국책이 불어로 번역되어 들어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