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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s 교육/육아

프랑스 양육법 다 따라하지 말라

프랑스가 선진국이라서 프랑스에 하는 거라면 다 좋은 건 줄 아는데, 흥! 천만의 말씀이다.

프랑스도 실수하는게 많고, 잘못하는게 많다. 남 한다고 다 따라하지 마라.

 

특히 엄마로서 프랑스 양육법을 보면 다 따라할 게 아니다라고 동네방네 소리높여 외치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내가 초보엄마였을 때는 소아과의사, 사주팜, 양육전문가 등 누가 옳은 소리를 하는 지 몰라서 진짜 갈팡질팡 했는데, 이제 3년차 되니 나름의 철학과 결정이 생긴다. 한 마디로 쐐기를 박아서 얘기하자면, 소아과의사, 사주팜, 양육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다 옳은 말은 아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서는- 유아에 대한 프랑스 양육법은 아이를 위한 육아가 아니라 양육자의 편의를 위한 육아다. 출산 직후 모유 수유가 잘 안되면 -너무나 쉽게- 분유로 바꾸라고 권고하는 것도 그렇고, 유럽 제1의 출산률에 수치스럽게도 면기저귀 권장을 하는 분위기가 절대 아닌 것도 그렇고, 신생아 때부터 바로 자기 방에 재우라는 것도 그렇고, 아이가 5kg이 넘으면 위장이 충분히 커져서 밤새 안 먹고 잘 수 있으니 밤 수유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그렇고, 아이가 밤에 깨서 울면 그냥 울게 놔둬야 밤에 안 깨고 잘 잔다고 훈련시키는 것도 그렇고, 자꾸 안아줘 버릇하면 팔이 아프도록 안아달라고 하니 울게 내버려두라는 것도 그렇고, 하나같이 다들 아이들 독립성을 위해서 절대로 부모와 같은 방에서 재우지 말라고 하는 조언도 그렇다.

 

최근 -즉, 2000년 이후에 발간된- 유아심리학 서적, 모유협회에서 발간한 책 등을 읽은 후로 내 생각이 바뀌었다. 특히 후자의 책에선 프랑스 뿐만 아니라 북유럽, 캐나다, 일본, 한국(!) 등 수많은 사례를 들여 설명하고 있어 이해의 폭을 넓게 해줬다. 요즘 내 모든 육아의 키포인트가 자연주의로 집결되고 있다.

 

난 전문가가 아니다. 그래서 내가 얘기를 한다해도 '전문가도 아니면서 뭘'하고 중요하지 않게 흘려들을 지도 모른다. 난 상관없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당신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니까. 이 글을 읽는 엄마들이 누구의 말을 따르는가는 당신 선택에 달렸다. 하지만 이것만 알라. 당신 아이가 20년, 30년, 40년, 50년 후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는가에 대해서 그들-소아과의사, 사주팜, 양육전문가-은 책임이 없다. 당신의 책임도 아니다. 왜? 무지했기 때문에 책임을 물을 수가 없다. 그렇게 돌고 돌며 살아가는게 인간의 생이기는 하겠지만. 몬테소리 여사가 이태리 역사상 의대에 입학한 첫여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날 의사란 직업을 버리고 어린이를 위해서 평생을 바친 이유에 절대 공감한다 : "교육은 평화를 달성하는 가장 좋은 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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