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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

단벌 스웨터의 자신감, 모랄레스

파멜라가 찰스황태자를 동행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 그녀의 패션을 갖고 미국 언론이 흠을 참 많이 잡았다. 옷걸이가 어느 정도는 받춰줘야 옷도 산다는 교훈을 여실히 남긴 예가 아닌가 싶다.

 

일주일 방미에 1,000여 벌의 드레스를 가져갔다는 파멜라와 반대의 예를 볼리비아에서 찾아본다. 최근 새로 선출된 모랄레스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을 만나며 순방을 다니는 동안, 의상이 매번 똑같자 (아래 사진) '외국 정상들은 볼리비아의 빚을 탕감해주기 전에 모랄레스에게 새 옷 한 벌부터 사줘야겠다'며 언론은 들썩거렸다. 언론의 관심은 '취임식에도 과연 넥타이를 매지 않고 스웨터 차림으로 나올 것인가?'로 몰렸다. 모랄레스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고, 어느 국민과 다름없는 차림으로 취임식에 나왔다.파리 한국대사관 영사과에 가면 한국 현직 대통령 사진이 벽에 걸려있는데, 쌍꺼풀 수술 이후 초상사진이 바뀐 것과 참 대조적이고, 칼국수 먹는다며 국민의 대통령이라고 자칭하는 것과도 비교된다. 미국이나 영국이나 한국이나.. 현직 수뇌들이 하나같이 국민의 존경을 받지 못하니 거참.. 그 자리에 걸맞는 사람이 '된다'는 건 그자리에 앉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인 듯 싶다.

 

쟈크 시라크 대통령을 만나러 프랑스에 왔을 때, TV 인터뷰에서 그를 잠깐 봤다. 역시나 털털하게 넥타이를 하지 않았다. 의상얘기가 나왔다. 그의 대답이 멋지다.

"저는 이 스웨터를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볼리비아의 대표적인 특산물이거든요."

이야.. 역시~! 난 무릎을 쳤다. 멋지군!

 

이제 그의 스웨터는 볼리비아에서 유행이 되버렸다. (아래 사진 중 맨아래)

앞으로 정육점 주인이었던 그의 누나가 영부인 대신 모랄레스와 동행한다고 한다.

어느 대통령도 하지 못했던 과감하고 파격적인 변화를 그가 행동에 옮기고 있다.

앞으로 그의 의상보다는 정책을 주시해봐야겠지만 생각이 젊고 열려있고 용감한 인물같다.

외부의 평이나 옷차림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안의 심지굳은 믿음으로 사는 꿋꿋한 사람.

배짱, 자부심, 자존심, 용기, 자신감, 애국심으로 똘똘똘똘 뭉친 사람.

꿈이 있고, 생의 뚜렷한 목적이 바로 선 사람. 그래서 아름다운 광채가 나는 사람.

대내적으로는 늘 국민 편에 서고, 대외적으로는 정치적으로 영리한 사람이길 바란다.

난 볼리비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싶다.

볼리비아의 밝은 미래를 빈다.아방가르드적인 신세대 대통령, 모랄레스, 화이팅입니다!

Bravo, Morales!!!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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