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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s 교육/육아/Grossesse 임신

침대에서 한 달을 영화관에서 나와 응급실로 실려간 게 4월 16일. 어이 잊으랴, 그날을. 부활절 일요일이었으니. 자궁 수축이 비정상으로 와서 병원에서 궁댕이에 주사도 2대 맞고, 팔에서 피도 많이 뽑아 검사도 하고, 약도 몇 시간마다 먹고... 생전 처음으로 이렇게 입원이란걸 해보는군. 날도 화창한 부활절 휴일을 병원에서 보내고 퇴원한 뒤로 침대에서 한 달을 보냈다. 아직도 식사를 침대에서 받아서 하고 있다. 침대에서 한 달을, 거북이 걸음처럼 사는 요즘. 외출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 한 마리 커다란 번데기가 된 듯한 기분. 장애자같은 답답함에 우울할까.. 말까.. 하던 날들이 있었다. 그러나 생각을 바꿨다. 푸르른 봄날이 창 밖에서 흐드러지게 춤을 추며 유혹을 해도, 톰 크루즈가 개봉하는 날 헬리콥터 타고 파리를 방문.. 더보기
응급실, 입원, 퇴원 지난 일요일 저녁에 산부인과 응급실로 실려갔다가 화요일 정오에 퇴원했습니다.당분간 모든 외출과 블로깅을 삼가고 침대에 누운 채로 '절/대/안/정'을 취해야할 것 같습니다.뱃속의 아이는 무사합니다. 그럼 다음에 또.. 더보기
임산부 마음은 아줌마가 안다 임신 초기 3개월에는 쉽게 피곤해져서 버스나 전철만 타면 주저앉고 싶었다. 지금까지의 임신 기간 중에 '서럽다'고 할만한 시기는 바로 그때였던 것 같다. 유산의 위험은 가장 높은 시기라는데 이건 모.. 배가 나와주지 않으니 겉으로 봐서는 멀쩡~. 바람불면 쓰러질 듯한 청순가련형으로 생긴 것도 아니고, 같은 나이대의 유럽여성들보다 10년은 젊어보이는 관계로 이팔청춘으로 보이는 젊은 처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손잡이에 온몸을 의지해서 흔들흔들 흔들리며가는 수밖에. 어쩌다 전철, 버스가 만원이기라도 하는 날에는 한 손은 배 위에 얹어 배를 보호하고, 다른 한손으로는 손잡이는 잡고, 피로에 약간의 현기증과 메스꺼움까지 겹친다. 신랑에게 전화해서 '나 좀 업어데려가!' 달라고 하고 싶었던 적도.. 더보기
임신 후기, 복부에 생기는 갈색선 빠디와 하얀덧문님께서 말씀하시던 '그 선'이 드디어 약 2주 전부터 생겼다. 보일락 말락 정도가 아니라 확실하게 보인다. 거울에 비춰보지 않아도 고개만 떨구면 보인다. 배꼽을 가로지르는 이 세로선은 눈에 띄는 갈색으로 처음에는 20cm 정도였던 것이 지금은 약 30cm로 길어졌다. 임신 28주를 기해서 생겨난 듯 하다. 내가 바이블로 모시는 임신가이드에는 설명이 없는데, 기타 불어판 임신가이드 소책자를 보면 '갈색선'에 대한 언급이 나와있다. 불어로는 'masque de grossesse(마스끄 드 그로쎄스)'라고 부른다. 한국에서 이 갈색선에 대한 명칭이 따로 없기 때문에 뭐라고 불러야 할 지 모르겠는데, 불어를 그대로 번역해서 '임신마스크'라고 부르겠다. 산부인과 의사에게 왜 이 선이 생기는 거냐고 .. 더보기
분만실 견학과 제왕절개 초기부터 임신 7개월까지는 동네 산부인과에서 매달 진료를 받다가 임신 말기, 즉 임신 32주 이후(임신 8개월과 9개월)에는 예약된 분만클리닉으로 가서 진료를 받는다. 내 경우, 동네 산부인과 의사가 무슨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임신 7개월째부터 분만클리닉으로 가라고 했다. 해서, 지난 주에는 분만클리닉에 가서 진료를 받고나서 의료시설과 분만실을 둘러보고나니 한결 안심이 되더라. 다들 남산만한 배의 임신 말기 임산부들이 모인 가운데 내 배는 아직 아무 것도 아니더만. --ㅋ 이곳까지 가는데 버스로 30분, 또다시 도보로 20분 걸렸다. 왜?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파리 외곽 중 하나)에는 분만실이 없기 때문이다. 파리라 하더라도 모든 구(arrondissement)마다 분만실이 하나씩 있는게 아니다.이곳.. 더보기
태교 프랑스에는 '태교'라는게 없다. 해당하는 단어도 없을 뿐만 아니라, 태교랍시고 20년 전 성문영어, 정석꺼내 영어, 수학 문제 풀고, 평소에 안 듣던 클래식 음악 사서 듣고, 평소에 안 하던 그림을 그리는 등 당연히 없다. 한불사전을 찾아보면 'influence prenatale (출산 전 영향)'이라고 나와있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말하는 '태교'와는 거리가 있다. 당연히 '태교음악'이라고 판매되는 CD도 없다. 프랑스의 대다수의 산모들은 출산예정일 6주 전까지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싸쥬팜의 수업을 다 찾아서 들을 여유도 없는 판에 하루 일과를 태교에 보낼 수 있는 여유가 없다.그렇다면 프랑스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은 다들 쿵따리 싸바라에 한국 아이들의 지능보다 못한 아이들이 태어날까? 그건 전혀 아닌 것 같.. 더보기
출산준비; 사주팜 (싸쥬팜, sage-femme) 임신 6~7개월에 들어서면 아기를 곧 눈으로 보게된다는 기대감과 더불어 슬슬 분만에 대한 불안이 코앞에 닥친다. 진통이 오면 어떻게 하지? 병원으로 곧장 가나? 분만시 어떻게 하면 진통을 줄이고 분만을 수월하게 또는 가능한 빨리 분만할 수 있을까? 출산 후 수유는 어떻게 하지? 애 기저귀는 어떻게 갈지? 등등 실질적인 질문들이 쏟아져나온다. 엄마한테 물어? 주변에 애를 낳아본 사람한테 도와달라고 해? 출산 후, 산모나 신생아의 몸에 이상이 있는 것 같은데 기진맥진한 몸을 일으켜서 택시라도 타고 병원을 가나? 이러한 불안들을 잠재우기 위해 존재하는 시스템으로 프랑스에는 sage-femme(싸쥬팜)이라는게 있다. 산부인과 의사와 함께 '건강한 출산'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출산 전, 보통 1회의 1대1 .. 더보기
프레데릭 르봐이에와 미셀 오당 한국에 있는 친구가 '르봐이에'와 '오당'을 아냐고 묻는다. 한국에 잘 알려진 유명한 프랑스 산부인과 의사들이라면서. 그 사람들이 뉘신지... 나는 모르지. ^^; 프레데릭 르봐이에라.. 구글 프랑스에서 Frederic Leboyer으로 검색을 해봤다. 금방 뜨데.미셸 오당.. Michel? Micelle? Odin? Oden? 혹시 Rodin? 이리저리 굴려도 검색이 안 되데.임산부와 신생아를 다루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다 물어봤다, "'프레데릭 르봐이에'와 '미쉘 오당'을 아세요?" 르봐이에는 다들 안다고 하는데, '오당'??? 다들 모르는거라. 허허~결국엔 한국 웹을 뒤져서 오당의 스펠링을 찾아냈다! Michel Odent '오당'이든 '오덩'이든간에.. 미쉘 오당은 가 번역되어 출간되면서 한국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