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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

네이버의 새 기사 화면, 저질기사의 각축전

네이버 대문에 기사 게재 형식이 바뀐 뒤로, 각 언론사에서 나름대로 1면 기사를 편집해서 내보낼 수 있으니 좀더 폭넓고 객관적인 선택의 기사를 볼 수 있을꺼라 여겼다. 근데 그게 아니더만.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없는 기사, 말초적인 사진들을 뽑아 그날의 '주요 기사'로 내보내고 있는 꼴이라니. '저질 언론 뽑기대회' 각축적을 보는 듯한 양상이다.

 

- 인터넷 독자들의 클릭을 하나라도 더 끌어모으느라고 반나체 여성의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전자신문, mbn), 

 

- 여성 노출의 말초적인 제목을 띄운 중앙일보의 기사 목록을 보면 대체 '주요한' 기사가 뭔지 보이질 않는다. 중앙일보가 문화면이 강했던 걸로 아는데 J-중앙일보 주요기사 목록을 쭈욱 보면 볼게 하나도 없다. 걍 스포츠일간에 합세를 해라.

 

주요기사 중 관련기사들이 여러 개 되어 전체 주요기사의 비중에 균형이 안 맞는 경우. 예를 들면, 한국일보는연쇄살인범 강호순 관련기사가 이미지까지 포함, 주요기사 목록의 23%를 차지한다. 그렇다고 정말 읽을 거리라도 되면 모르겠는데, 전혀 언론사답지 않은 뒷담화 형식의 제목 보라. 제목이 유치현란해서 기사는 읽지도 않았다.

 

연예주간지도 아닌 것이 연예기사로 반이상 도배된 신문사도 있다. (money today, 세계일보) 특히나 'money today', 이거 경제를 다루는 신문 아닌가? 근데 '-4% 성장한다면 한국에는 무슨 일이'를 제외하면 모든 기사가 온통 연예기사다. '경악, 오열, 분노' 이런 감정적인 단어는 기사 제목으로 -특히 1면기사- 가능한 쓰지 말아야 할 단어들인데.'머니 투데이'가 아니라 '(이거) 뭐니 투데이'다. 당신네들도 스포츠일간에 들어가라.

 

-'아시아경제'의 top news는 경제가 아닌 마돈나의 사생활이란 말이더냐???

 

지금 이 시간 네이버 대문에 뜨는 기사 중에 위에 해당하는 언론사 '주요기사' 화면을 캡쳐해봤다. 에효~ 시간도 허벌나게 남지.. 내가 이 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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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기사 게시 방법 변경으로 나아진 게 없을까? 그건 또 아니다. 모든 언론사가 같이 미쳐있는건 아니더라구.  연쇄살인범에 대한 말초적인 기사를 다른데서들 다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외면을 한건지 몰라도 다양한 부문에서 각각 대표 기사를 골라 주요 기사로 내보낸 아래 화면은 언론사의 '바른생활'로 뽑아본 것들 중 베스트 3 이다.남의 언론사 베끼기 하지 말고 아래 언론사들처럼 주관을 갖고 경영들 하시오 !'국민의 알권리'를 "핑계(!)"삼아 특종을 만들어(make) 내지 말고, 일반인들이 알아야 하고 알만한 가치(!!!)가 있는 기사를 전해(deliver)달란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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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 : 오늘 이에 대해 관련기사가 떴어요. 네이버 미디어 담당 이사와의 인터뷰인데 매우 흥미롭네요.

“선정적 기사, 네이버 이용자 선택 받기 어려워”

[인터뷰] 홍은택 NHN 네이버 미디어 담당 이사 “네이버는 언론 아닌 정보유통 플랫폼”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6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