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산모 산후조리를 어떻게 하나?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는 안내서가 굉장히 많은데 문제는 출산 후, 산후조리에 대한 설명은 없다. 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같은데.. 걱정이 무지하게 된다. 이곳에서 아이 둘을 해산한 한국 여인의 체험담에 의하면 '한국 여자와 프랑스 여자는 체질이 달라서 산후에 이곳 의사들이 하는 말 그대로 따라하면 안된다'는거다. '산후풍'이 이 나라에서는 어떤 의사를 만나 아무리 진찰을 해도 진단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한국 가서 한약먹고 치료했다면서, 해산 후 1년간 몸의 모든 마디마디 관절이 아팠다고 한다.
자신만의 체험담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출산한 다른 한국 여인들의 체험담을 많이 알고 있다고 했다. 출산 후에 몸조리없이 프랑스식대로 생활했다가 몸이 오랫동안 아파서 고생한 경우를 많이 많이 봤다고. 예를 들면, '머리 감아도 문제없다'는 프랑스 의사의 말을 듣고 머리를 감은 한 한국 산모는 그 한여름에도 머리가 추워서 러시아인들이 한겨울에나 쓰고 다니는 모자를 복날에 쓰고 다녀야 했다고 했다. 따라서그분의 강력한 조언에 의하면 '출산 후 물과 바람을 절대 가까이 하지 말아라, 5주간 씻지도 말라'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볼 때, 어떻게 사람이 5주간 목욕을 안 하고 지낼 수 있을까? 그것도 여름에!
프랑스 산모는 애 낳고 1주일 후에 바깥 산보도 가능하다지만 한국 산모는 100일간 나다닐 일이 없을꺼라는 얘기를 인터넷에서 봤다. 프랑스에서는 산후조리 안내서가 정말 필요없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내 몸은 한국산이라 대체 산후조리를 어떻게 해줘야 될 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반면에 출산 후에 프랑스 의사가 시키는대로 했어도 아무 문제 없었다는 한국 여인의 증언도 들었다. 왜 누구는 아프고, 왜 누구는 아프지 않은걸까? 내 몸은 그들 중 어느 쪽일까? 정말+도무지+도대체 알 수가 없다. 미역국을 필수적으로 먹어줘야 되는건지.. 출산 후 5주 동안 씻지 말아야 하는건지.. 시험이야 떨어지면 다시 보면 되는 것이고, 이게 안되면 저게 있는데, 프랑스 산모처럼 산후조리를 해도 내가 건강할 수 있을 지..이런 류의 문제는 정말.... 대체 미래에 대해 이/렇/게/ 깜깜하고 막막하기는 정말 처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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