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rance 프랑스

유색인종은 청소부고, 책도 안 읽는더란 말이냐?

오늘 오후에 외판원이 왔다. 나를 슬쩍, 내 머리 위로 보이는 집 안을 슬쩍 보더니 대뜸 하는 말이

"집주인 아주머니 볼 수 있을까요?"

어절씨구리? 내가 청소하러 온 사람으로 보여? 나를 집주인이라고 생각을 안 하는가 보구만. 기분이 나쁘더라구. 이런 외판원은 보다보다 또 첨일쎄. 내가 너무 젋어보였나???

 

나: "내가 집주인 아주머니요. 뭔일이요?"

외판원: "*** 아세요? 책 주문할 때 이용해보셨나요?"

나: "우린 @@@사이트를 주로 이용해요."

외판원이 열심히 적드만.

 

외판원: "애들 책 사나요? 아니면 어른 책도 사시나요?" <-- 이 인간 상당히 책을 안 사읽는 모양인데... 남들도 다 당신같다고 생각하면 못 써!
나: "물론 우리 책도 사죠."

 

외판원: "남편 분이 책을 사십니까?" <-- 아니, 지금 이 사람이.. 나는 책을 안 읽고 사는 인간으로 보는 모양인데? 안 그래도 그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은데 이 인간, 일부러 벅벅 긁어 부스럼을 만들라카네.. 니가 마케팅을 하러 나왔으면 이때 "어떤 책을 주로 사십니까?"하는 질문을 던졌어야지, 인간아~!!! 아무리 내가 책을 안 읽는다고 한들 나더러 '당신은 제끼고..'하는 인상을 주면 어떻게 하니?! 어떤 책을 사는지에 대한 답을 들으면 누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더 물어보지 않아도 되잖냐..

 

나: "저도 삽니다."
외판원: "1년에 몇 권 삽니까?" <-- 이 인간이 설문조사하러 왔나??? 시간없는데 쓸데없는 질문을!

나: "당신네 사이트는 인터넷에 들어가 보겠소."

 

'그만 가시오' 소리 안 해도 알아듣고 가더만. 들으라는듯 뒤에서 문을 쾅!! 닫아버렸다.

그래갖고 참 많이도 팔고 다니겠다. 나도 더워오는데 너 헛된 발품만 참 많이 팔고 다니겠구나. 쯔쯔..

 

글을 쓰고보니.. 한국에 있을 때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였는데, 외판원이었는지 전기검진하러 온 사람이었는지 누가 와서 문을 열어줬는데,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대뜸

"엄마 계시니?"

 

나보다 나이가 많아봐야 끽해야 다섯 살 더 많을까 말까 한 인간이 반말을 찍찍해싸드마. 내가 고삘이로 보였나보다. 그래, 오늘도 내가 너무 젊어보였나? 20대 초반으로 봤나? 좋게 생각해줄까 싶다가도 '남편 분이 책을 사십니까?' 대목에서는 아니여, 그 인간은 인종차별이든 성별차별이든 나를 차별적인 시각으로 본 게 분명하다 싶다.

 

'France 프랑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곧 학부모가 된다  (0) 2009.04.23
'우주'를 주제로 열린 카니발  (0) 2009.04.10
지난달 실업자 8만명 증가  (0) 2009.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