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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Cinéma 영화

기욤 뮈소의 '구해줘'를 영화화한다면?

난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 언제 한번 소설을 쓰는 사람과 얘기를 함 해봐야 되는데.. ㅎㅎ 후배가 어느날 문득 '기욤 뮈소'라는 작가를 아느냐?고 물어왔다. 프랑스 작가라면서. 소설하고 담쌓고 사는 인간이니 알 턱이 있나. 기욤 뮈소에 홈빡빠진 후배를 위해 작가에 대한 정보를 찾고 작가 공식홈페이지도 찾고 인터뷰도 번역해 포스팅을 하다보니 '도대체 왜들 그래 난리래?' 싶어졌다. 이미 대출된 책을 몇 주나 기다려 손에 들어온 지 며칠 됐다. 불어 원본의 포켓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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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쪽짜리에 지금 168쪽 읽고 있으니 1/3 읽었나? 첫100페이지 읽는 동안은 '이런 흔해빠진 로맨스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다니 말도 안돼'하는 엄청난 실망감으로 훌렁훌렁 읽고 있었는데, 딱 1/3 넘어가니까 재밌어지기 시작하는군. 안 읽은 사람을 위해서 어느 상황까지 읽었노라고 말을 할 수는 없고, 지금 샘이 방에 나타난 죽은 여경찰하고 얘기나눈 장면을 지났다고하면 이 책을읽은 사람은 내가 어느 장면에 있는 지 아마도 짐작이 가실 듯.

 

영화화된 뮈소의 첫소설 <그 이후에 (또는 '완전한 죽음')>는 -이미 전번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올 크리스마스경에 개봉될 예정이었는데, 그동안 또 연기되서 1월 19일에 개봉된답니다. <거기 있어 줄래요?>와 <사랑하기 때문에>도 영화화된다고 하는데요. <구해줘>를 만약 영화화한다면 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어느 배우가 어울릴까요? 농담 잘 하고 약간은 소심한 소아과의사 샘 역으로 딱!이겠다 머리에 떠오르는 남자배우가 있으니.. 로버트 다우니 쥬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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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강하고 씩씩하며 톡 치면 왕 울어버릴 것 같은 스물여덞의 연기지망생 줄리엣 역으로는 안느 헤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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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여배우는 미국적, 혹은 이태리적으로 생겨서리... 좀더 프랑스적인 배우를 고민해보자.. 보자.. 보자... 음..마리옹 꼬르티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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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은 강한데, 마리옹은 강한 이미지가 부족해..

 

아니, 이보다는 맑고 강한 이미지의 이자벨 까레가 어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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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배우는 71년생이니 28살의 줄리엣을 연기하기는 너무 성숙한 지도 모르겠다. 그것만 빼면 이자벨 까레의 이미지가 줄리엣 역에 참 잘 어울리는데. 하긴 40대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30살의 샘을 연기하기는 조금 딸릴 지도. 80년생 배우를 찾아보자니 이건 모 한도 끝도 없이 스크롤의 압박만 늘어날테고. 요서 끝.

 

이 글 쓰는 동안 후배로부터 메일이 들어왔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느끼하다'는 평을 하면서 --ㅋ!.. <러브 액추얼리>에서 사랑 고백 한 마디 못하고 '너는 나에게 완벽한 여자야'라고 판대기 넘기면서 문 앞에서 벙어리 쇼하는 그 배우가 어울리지 않느냐고. 앤드류 링컨. 이미지 괜찮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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