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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logie 친환경

공정무역 (1편) -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한국분들 커피 많이 마시시지요? 

석유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품목이 커피, 커피 다음이 밀이랍니다.
이런 커피에 불공정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거.. 들어보신 적은 있죠? 
커피의 생산국은 남반구에, 커피가 나지않는 소비국은 북반구에 몰려있고, 
남반구에서 생산한 커피의 75%를 북반구에서 소비합니다. 
이윤은 중간상인과 커피메이커들이 가로채요. 

노동을 착취하는 그들 중간상인 역할을 하는 세계의 다국적기업들은 누구일까요?
커피의 최대 생산국은 어디일까?
그들이 받는 이윤은 얼마나 될까?
커피의 최대 소비국은 어디일까?
1인당 최대 커피 소비국은 같은 나라일까?
유기농 커피의 최대 생산국은 또 어디일까?
공정무역은 왜 어떻게 시작됐을까?



도대체 그걸 무슨 맛에 마시나 ?

프랑스에 불과 달도 안됐을 , ‘프랑스 커피 한번 마셔보겠냐?’ 카페로 이끌려갔다. 컵은 소꿉장난하는 것처럼 쬐그만 것이 맛은 어찌나 도무지 이상 마실 수가 없었다. 물을 섞고, 섞고, 섞어 컵으로 하나 가득될 지경에 이르러서야 목구멍에 넘길 수가 있었다. 동행한 프랑스 아주머니가 그걸 무슨 맛에 마시냐 듯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프랑스에서 커피 주세요하면 한국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보다 2배는 커피가 나온다고 상상하면 된다. ‘도대체 이렇게 쓴걸 무슨 맛에 먹나 ?’ 싶은데, 그럭저럭 익숙해지면 프렌치 커피가 그리워진다고들 하니 이상도하지프랑스인들에게 해외에 나가면 그리운 음식이 뭐냐고 물으면프랑스 치즈와 프랑스 커피를 꼽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프랑스 커피가 미국 커피와 다른 특징이 바로 이것 ! 미국인들은 블랙커피에 물을 잔뜩 타서 머그잔에 또는 종이컵에- 벌컥벌컥 마시는 반면프랑스인들은 사기로 작은 커피잔에 짙게 내린 에스프레소를 홀짝홀짝 마신다. 프랑스에서 미국식 커피를 주문할 때는 ‘café allongé (카페 알롱줴 )’ 달라고 하면 된다. ‘늘어난 커피, 많이 커피란 뜻이다. 초콜렛이 곁들여 나오는 것도 프랑스 카페에서나 있는 풍경이다 : 따스한 햇살 떨어지는 야외 카페에 앉아 입이면  !’일듯한 쬐그만 커피를 시켜두고, 초콜렛 하나 입에 물고, 강물처럼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세월아~ 네월아~ 유유히 커피를 방울방울 음미하며 마시는 프랑스인들 !

 


눈물의 커피, 불공정한 거래

커피는 석유 다음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무역품목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먹거리다. 커피 다음으로 많이 유통되는먹거리는 밀이다.  커피 최대 생산국은 세계 커피 총생산량의  1/3 대는 브라질이 압도적으로 1위이며, 커피 최대 소비국은 미국, 1인당 연간 소비량 1위인 나라는 프랑스다현재 80% 프랑스 소비자들이 공정무역 대해서 안다 통계가 있으며, 공정무역의 최대거래품목이 커피다. 나나 남편이나 우리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데, 공정무역 커피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아는 제일 가까이 사는 프랑스인에게 물어봤다.

 : « 공정무역이 아닐 경우, 커피 이윤의 퍼센트를 생산자가 받는 알아 ? »

남편 : « 노동착취가 심하다는건 아는데, 정확한 수치는 글쎄... 10% ? 12 % ? »

 : « 1% 안돼. 0.7% 정도 받지나머지는 중간상인과 커피메이커가 가로채는거야

남편 : « 심하군. »

 

# ‘지식채널 e’ 동영상 (http://youtu.be/FMZ7LakP0rg: 이 동영상은 한국에서만 시청가능 함)#

커피 잔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커피콩 100. 1파운드의 커피콩(커피 45) 팔고 농부가 받는 , 480. 커피 잔을 10원에 파는 농부들이윤의 1% 소규모 재배농가에게 돌아가고, 99% 거대 커피회사, 소매업자, 수출입업자, 중간거래상에게 돌아간다. 전세계 커피 재배농업에 종사하는 50여개 2천만명은 빈곤한 상태에 있으며 이들 상당수는 어린이다. 한국은 100여개 커피 소비국가 단위 커피 소비량이 11.

(‘커피 잔의 이야기’ ; 지식채널e  21 , 2005 11 7일자)

 

 

공정한 거래를 위하여 :  Trade ! Not aid !

 

주요 커피 소비국은 지구의 북쪽에, 생산국은 남쪽에 몰려있으며, 커피가 나지않는 북쪽 나라 커피 수입국들이 세계 커피 생산량의 75% 소비한다. 남쪽 나라에 대한 북쪽 나라의 극심한 노동착취의 최대 피해자는 여성과 배움의 기회를 상실한 어린이들. ‘무역과 개발이란 주제하에 제네바에서 유엔회의가 열리던 1964, ‘Trade, not aid !’ 슬로건이 등장했다 : ‘동정도 경제적 도움도 원하지 않는다. 제대로 가격으로 무역하자 !’  공정무역의 시초였다.

 

뼈빠지게 일해도 가난에서 헤어날 없자 한때 남쪽나라는 커피보다 10배는 돈을 있는 코카인을 재배했다. 마약으로 사회가 점점 불안정해지자 1990년대들어 비정부단체들은 집당 2~5헥타르를 소유하는 소규모 농가들에게 코카인 대신 커피재배를 장려하고, 협동조합에 가입하면 정당한 이윤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한다엄청난 이윤을 가로채는 중간상인을 거치지않고 소규모 생산자들로부터 직접 물건을 받아 많은 이윤을, 노동의 정당한 댓가가 생산자에게 돌아가자 돈으로 자식을 학교에, 대학에 보낼 있게 된다. 협동조합 가입원도, 협동조합의 수도, 공정무역에 호응하는 인식있는 소비자들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현재 공정무역 제품의 거래량은 해마다 평균 5%  증가추세로 세계에서 15백만의 농부가 공정무역의 혜택을 받고 있으며, 유럽에서만 공정무역 시장이60% 성장했다.  2005년에는55천개의 수퍼마켓을 포함해서 79천개의 공정무역 제품 판매처가 생겨나 총수익 66천만 유로로, 5년간 154% 증가했다.[i]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공정무역제품은 커피와 (48%)이며, 다음으로 (15%), 초콜렛/비스켓/ (11%), 과일(10%), 파스타//가공식품(4%)이다.[ii]  

공정무역 제품이 반드시 유기농은 아니다. 하지만 다수의 공정무역이 인간의 노동력 뿐만 아니라 자연 생태계도 착취하지 않는다는 컨셉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공정무역인 동시에 유기농인 제품들이 많다. 공정무역 마크, 유기농 마크가 제품에 붙어있는 지를 보면 있다.

 


공정거래 커피 자동판매기 




오른쪽에 노란 티셔츠를 입은 분이 페루에서 온 쌀닥 대표. 유기농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에게 이들의 제품을 맛보이고 설명하고 있다. 

 


공정무역  거래인과의 만남

매년 5 2째주 토요일은 세계공정무역협회가 정한 세계 공정무역의 날로올해는 지난 5 14일이었다. 그날부터 2주간 프랑스 각지에서 세계 공정무역의 행사가 열린다내가 토요일마다 가는 유기농 가게에도  페루산 공정무역 제품을 홍보하는 가판대가 섰다

 

커피와 초콜렛은 기본이고, 카카오, 설탕, 키노아(quinoa), 마카(maca), 말린 열대과일, 열대과일 쥬스 모든 제품이 유기농이며, 동시에 공정무역제품이었다. 근데 가만보니 프랑스인이 아니라 생산지인 페루에서 사람들이 아닌가 ! 그들에게 인터뷰를 청했다.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해주시겠어요 ?

저는 10 SALDAC(쌀닥)[iii]이란 프랑스 공정무역회사를 세우고, 모국인 페루로부터 유기농 공정무역제품을 직접 받아 프랑스 스위스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1년에 3개월씩 페루에 직접 가서 생산자들을 만나 생산자들을 독려하고, 제품을 검사하죠회사는 프랑스 몽텔리마에 있고, 저와 아내를 합쳐서 직원이 밖에 안돼요

 

10 전에 시작하셨다면 당시엔 유기농이나 공정무역거래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었고, 유기농가게도 별로 없었을 땐데 초기에 힘들지 않으셨어요 ?

힘들었죠. 유기농이다, 공정무역이다, 설득하고 다니는게 힘들었어요. 요즘이야 유기농가게도 많이 생기고,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지만요.

 

소개지를 읽어보면  페루의 중심부, 아마존 평원의 초입지에 농장이 있다 써있는데, 열대림을 파괴해서 커피와 카카오 경작지로 쓰는건 아닌가요 ?

아닙니다. 파괴되는 열대림은 브라질 쪽이구요, 페루는 그렇지 않습니다.

 

참고로, 소개지에 적힌 내용을 옮겨보면, 쌀닥은 중앙 안데스의 아마존 산록에 있는 찬차마요(Chanchamayo)[iv] 지방의 팔로마르(El Palomar) 지역에서 생산되는 아라비카[v] 커피를 거래한다. 페루 커피는 거의 모두가 소규모 재배자들이 손으로 직접 채취한다.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이 초콜렛과 커피를 사랑하죠. 한국에도 커피애호가들이 아주 많아요.  커피가 페루경제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나요 ?

그럼요. 페루는 연간  12만톤의 커피를 생산하며, 전세계 커피생산량의 2% 차지하고, 남미에서는 2번째 커피 최대 생산국이죠. 유기농 공정무역 커피의 주요 수출국으로, 유기농 커피로는 세계에서 멕시코 다음가는 최대 생산지에요.

 

SALDAC  커피  봉을 사면 생산자에게 이윤이 얼마나 돌아가나요 ?

25% 생산자에게 돌아갑니다. 또다른25% 판매자에게, 25% 우리와 같은 거래처에게, 10% 포장에,그리고 남은 15% 유기농 로고, 수송비 등으로 들어가지요. 저희가 원두를 구매할 , 뉴욕증시에서 정하는 원두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주고 생산자로부터 직접 사들입니다.

 

페루에 SALDAC외에도 다른 공정거래업체들이 있나요 ?

저희는 프랑스 회사인데, 다른 유럽국가들에 소재한 공정거래회사들도 페루에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SALDAC 페루인들의 지역발전을 위해서 투자하기도 하나요 ? 예컨대, 학교를 짓는다거나 여성과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준다거나.

저희가 그런 사업을 직접 하지는 않구요. 생산자에게 정당한 이익을 돌려줌으로써 그들의 생활수준을 높아지도록 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 스스로 자립할 있게 되죠. 반면에 저희가 협동조합에 투자하기는 합니다. 2003년부터 저희가 투자한 돈으로 협동조합은 커피 가공 공장을 지을 땅을 사고, 건물을 지어서 일의 편의를 도모하고, 생산비를 최적화시키고커피의 질을 더욱 향상시켰어요.

 

SALDAC제품을 까르프와 같은 마트나 수퍼마켓 체인에서도 찾아볼 있나요 ?

아니요. 저희는 고도로 상업화된 대형상가와는 거래하지 않아요대형상가들은 값을 싸게하기 위해서 생산자와 노동자, 모두의 노동을 착취합니다. 저희는 (bar), 식당, 유기농가게, 공정거래 판매업자 특화된 소규모 판매자들하고만 거래합니다. 소규모 생산자를 보호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죠.

 

 ‘마카(maca)’라고 써있는 가루로 제품은 페루의 특산물인가요 ? 마카가 뭔가요 ?

마카는 구황작물의 일종으로, 감자도 키노아(quinoa) 자라지 않는 해발 4000m 고지대에서도 자라요.  칼륨을 비롯해서 영양분이 풍부하고, 몸에 훌륭한 에너지원이 된답니다.  우리 페루인들과는 너무나 친숙한 작물이에요. 우리는 이걸 매일매일 먹어요.

 

모든 제품들 운송은 어떻게 하나요 ? 배로 오나요, 비행기로 오나요 ?

비행기는 CO2 많이 발생하잖아요. 배로 옵니다.

 

배로 운반되는 동안 썩을 일은 없나요 ?

카카오 열매는 3년을 둬도 썩지 않아요. 커피와 초콜렛, 가지만 빼면 나머지는 페루에서 포장까지 해서 오기 때문에 썩을 염려가 없습니다. 커피와 초콜렛은 원재료를 받아서 프랑스에서 가공하고 포장합니다. 커피와 초콜렛의 향과 맛을 최대한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서죠.

 

마카가 알려져서 많이 팔리면 SALDAC에게는 좋은 소식이겠지요. 하지만 친환경적인 소비란 소비자로부터 가까운 산지에서 제품을 소비하는건데, 마카는 너무나 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란 생각이 듭니다전시된 제품들이 정말 먼거리에서 오는데, 유기농이기는 해도 과연 친환경적인 소비라고 있을까요 ?

(말문이 막혀 잠시 말을 못함카카오와 커피가 그렇다고 프랑스에서 생산할 있는 작물이 아니잖아요. 때문에 환경에 피해를 가장 적게 주기 위해서 가능한 최대의 노력을 쏟고 있어요. 예를 들면, 카카오는 페루의 저희집에서 반경 10km 내에서 재배된 것들이고, 포장은 생산지로부터 반경 10km 내에서 합니다. 포장은 재활용지로 만들었고, 인쇄는 친환경 인쇄를 했어요. 그리고 생산-가공-포장의 모든 과정에서 소비를 최대한 줄였지요프랑스까지 운송은 배를 이용하는데, 대형선박에 이런 작은 제품을 산더미처럼 실어서 오기 때문에 제품당 소비하는 CO2량은 아주 적어요.

 

기사를 읽는 독자 중에는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는 이들도 있을텐데요.   ‘ 공정무역제품을 선택해야 하는가 ?’ 대해서 설명해주시겠습니까 ?

네슬레, 크래프트  쟈콥, 꺅뜨 누와르[vi] 다국적 커피/초콜렛 기업들이 있어요. 이들은 노동에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지 않습니다. 페루의 생산자와 유럽의 공장 노동자, 이들 모두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어요반면에, 공정무역은 생산자에게 이익의 정당한 댓가를 돌려주죠.

그리고, 공정무역은 지나친 개발로 인한 환경의 파괴를 막으며, 투명한 상거래를 합니다.  1kg 비료를 쓰면, 원료와 운반으로   5kg 석유가 들어가요. 저희는 유기농 비료를 주는데, 유기농 재배는 농약은 물론 석유를 소모하는 화학비료도 주지 않기 때문에 환경을 파괴하지 않아요.

오늘날 소비자들은 제품이 어떻게 생산되었는지 과정을 알아야하며, 책임있는 소비를 해야합니다. 의식이 깨어있는 책임있는 시민이 되어야겠지요.

 

참고로, 볶은 원두를 판매하는 5개의 대형 커피기업들이 전세계 원두의 50%이상을 구입한다. 세계 커피시장을 휘어잡고있는 대형기업들로는 네슬레(스위스, 15%), 크래프트 쟈콥 슈샤드(미국, 14.5%), 사라 (네덜란드, 11%), 프로터 갬블(미국, 5.6%), 라바자(이태리, 5.5%), 취보 에두쵸(독일, 5%), 세가프레도(이태리, 5%), 레갈(프랑스, 4%), 말랑고(프랑스, 3%)[vii] 등이 있다.

 

다음 호에서는 공정거래 2, 공정무역 유기농 초콜렛 관한 얘기와 공정거래 소비자와의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쌀닥 소개와 쌀닥에서 생산하는 커피, 마카, 초콜렛 설명서



"KBS Green"  2011년 6월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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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찬차마요는 페루의 주요 커피 생산지역이다.

[v]커피는 크게 남미에서 주로 생산되는 아라비카 커피와 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로부스타 커피, 둘로 나뉜다. 전세계에서 거래되는 원두의 70% 차지하는 아라비카는 커피 종류만도 200가지가 넘는다.

[vi] 크래프트 쟈콥에서 판매하는 초콜렛의 상품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