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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s 교육/육아

책 리뷰: 무지개 다리 너머

제목 : 무지개 다리 너머 (리뷰에서 책검색이 안되서 '리뷰'로 쓸 수가 없다. 젠장..)

부제 : 평생을 좌우하는 0~7세 발도르프 교육

저자: 바바라 페터슨, 파멜라 브래들리

그림: 진 리오단 (많지는 않고 가뭄에 콩 나듯..)

번역: 강도은

출판사: 물병자리

별(다섯 중) : 3개반

 

우리말로 된 아이 책을 이따~만큼 원정주문하면서 내가 읽을 책을 -고작- 세 권 골랐더랬다. 그중 두 권이 육아서적. 엄마의 삶이란 이렇다. 전공서적 읽은 때가 언젠지 기억조차 안 난다. ㅠㅠ 불어책이었으면 일주일동안 잡았을지도 모를텐데 우리말로 되어 있으니 애 돌보며 틈틈이 읽어도 사흘 안에 다 읽겠더구만. 음핫핫핫핫~! 이래서 모국어는 좋은 것이여. ^^

 

'발도르프'라는 것이 무엇인지, 발도르프 교육의 창시자는 누구며, 어떤 생각으로 어떤 교육을 하는 지 설명한 책이다. 책에 대한 소개는 여느 온라인 서점에서 얻을 수 있으리라. 역자 강도은씨는 이 글 외에도 정신수양, 육아와 관련된 책을 쭉 번역하고 있다.

 

발도르프 학교가 우리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6월에 학교 개방할 때 가서 보고 오겠지만 이 학교 등록금이 시쳇말로 착하지 않다, 전혀 전혀 전혀! 한국의 왠만한 (사립) 대학등록금에 버금간다. 학교 설립이념에는 적극동의하지만 부유한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에는 동의가 안된다. 더군다나 초창기에 스타이너가 대상으로 했던 아이들은 담배공장 노동자들의 아이들 아니던가? 진심으로 바라건대 초기 이념 그대로 돌아가 주었으면 좋겠다.

 

이 책 내용은 특별한 것 없다. 발도르프 교육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를 하고 있으며, 발도르프 인형 만드는 방법, 발도르프 교육 관련 연락처 등 annex가 책 전체의 1/4을 차지하고 있다. 스타이너 발도르프 교육 이념을 알고나서 좋은 점은 우리의 일상 생활 자체가 아이에게는 놀이이며 배움터가 된다는 아주 간단하고도 심오한 진리를 깨달은 것이다. '무엇을 갖고 놀게 하나? 아이를 보면서 청소를 한다는게 가능한 일인가? 이제는 어떤 장난감을 사주나?'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이젠 아이 돌보는 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는 것이 별도가 아니란 걸 깨달으니 내 안에서 뭔가 벽 하나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내가 몇 해 동안 아이를 통해서 겪은 경험이 책 속에서 어떻게 구체화되어 설명되어 있는지 읽을 때마다 '그렇지! 맞아!' 즐거움으로 읽었다.

 

이 책의 미비한 점으로는 우리말 감수가 들어가 주면 좋겠다. 번역이 어색해서 문장이 자연스럽지 않고 마치 1차 번역문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문장을 읽고나면 무슨 말을 하려는건지 이해는 하겠는데 문장이 쓸데없이 길고 어색하다. 

 

결론: 이 책은 아이를 발도르프 학교에 보내고는 싶지만 등록금에 아연실색해서 주저하는 부모들에게 집에서 할 수 있는 -전혀 어렵지 않은- 발도르프 교육법에 대한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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