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우리말 동요 테입이 3개 있고, 동요 CD가 2장 있다. 한국에서 제작된 유아음반에 대해 맘에 안 드는 것만 꼬집어 말하고 싶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유아용 음반 제작사들, 음반 제작하는데 고려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1. 가라오케 반주
컴 미디로 만드는 가라오케 반주, 노래방에서만 쓰시고 유아용 음반에는 자제 부탁합니다. 정서에 별로 좋지 않습니다. 오케스트라 반주까지는 아니어도 피아노 하나로, 또는 기타 하나로, 피리 하나로도 노래 반주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정서가 묻어나는 음반을 만들어 주세요.
2. 영어 동요는 따로
아이의 카세트 테잎 하나에는 중간중간 발음도 엉성한 영어 동요가 섞여있다. 딱 한 번 듣고 아예 틀어주지 않고 있다. 영어 동요 중간중간 끼여넣는게 한국 학부모들의 바램인지 음반사의 발상인지 모르겠다. 누구의 발상이든간에 난 그 발상이 맘에 안 든다. 영어가 싫어서, 영어를 못해서 이런 말씀 드리는게 절대 아닙니다. 아름다운 한국 동요에 영어 동요 섞지 말고, 아름다운 영어 동요는 모아서 따로 제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 흘러간 동요를 찾아주세요
아이의 카세트 테잎과 CD에 담긴 동요가 어림잡아 총 150곡은 될꺼다. 말은 동요지만 영화주제곡, TV방영물 주제가 등이 섞여있는데 150여 곡 중에 내가 어릴 때 부르던 동요가 상당수 없다. 예를 들면,구두발자국(가사: 하얀 눈 위에 구두발자국, 바둑이와 같이 간 구두 발자국, 누가누가 새벽길 떠나С? 외로운 산길에 구두발자국),나뭇잎 배(낮에 놀다 두고 온 나뭇잎 배는 엄마 곁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 푸른 달과 흰 구름 둥실 떠가는 연못에서 살살 떠다니겠지),나리나리 병아리 (나리나리 병아리, 잎에 따라 물고요, 병아리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햇볕은 쨍쨍(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모래알로 떡 해놓고 조약돌로 소반지어 언니 누나 모셔다가 맛있게도 냠냠),나무야 나무야(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눈 쌓인 언덕에 외로이 서서, 아무도 찾지 않는 추운 겨울을 바람 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기차길 옆(기차길 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 잔다, 칙폭칙칙폭폭 칙칙폭폭칙칙폭폭, 기차소리 요란해도 아기아기 잘도 잔다),짝짝꿍(엄마 앞에서 짝짝꿍, 아빠 앞에서 짝짝꿍, 엄마 한숨에 잠자고, 아빠 주름살 펴져라), 노을 (바람이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연기,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 붉게 노을이 타고 있어요, 허수아비 팔 벌려 웃음짓고, 초가지붕 둥근 박 꿈 꿀 때, 고개 숙인 논밭의 열매 노랗게 익어만가는, 바람이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연기,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 붉게 물들어 타는 저녁놀),반달(파란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샃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창작동요와 더불어 추억같은 동요들, 기리기리 전수합시다. 프랑스가 한국과는 달리 전통의상은 실생활에서 깡그리 사라졌지만 동요만큼은 200~300년 된 동요가 아직도 내려오고 있다. 옛날 노래만 부르는게 아니고 물론 새로운 동요도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200~300년 된 동요가 전해지고 있는, 고게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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