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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

세자르 시상식 2009

오늘 아침 프랑스는 온통 어제 저녁 샤를롯 갱즈부르그의 사회로 치뤄진 세자르 시상식 결과로 뒤덮고 있습니다. 갱즈부르그의 딸 샤를롯 갱즈부르그는 15살 때 여우신인상으로 세자르를 처음으로 탔죠.세자르 시상식은 엮인글에서 말씀드렸지만 곧 시작될 깐느영화제와는 달리 프랑스에 이미 개봉된 프랑스 영화를 대상으로 합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에서 개봉된 미국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것과 같아요. 한국에서는 대종상 시상식이 있는 것처럼요. 반면에 깐느영화제는 미개봉된 세계 각국의 영화를 다룹니다. 때문에 한국 영화 관객에게 깐느영화제는 익숙해도 세자르 시상식은 약간 물건너 간 얘기처럼 들릴꺼에요.

 

2009년 세자르 시상식은 프랑스에 실존했던 악명높은 강도  <메(스)린>과 <세라핀(Seraphine)>이 싹쓸이 했습니다. 메(스)린은 엮인글을 참조하시구요, <프랑스 리포트>에서 다뤘던 영화가 상을 타서 나름 매우 뿌듯합니다. 세라핀은 작년 10월에 개봉된 영화라는데 제게는 낯선 영화네요. 반면에 프랑스 영화 역사상 최다 관객을 끌어모았던 영화 Chtis가 아무런 상을 수상하지 못해서 실망스럽습니다.

 

같은 이유로 감독과 주연을 맡았던 데니 분은 세자르 시상식 장에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세자르에 보이콧을 행사했습니다. 할만하지요. 저도 이 영화를 봤는데, 대끼립니다!!! 메스린보다 훨씬 많은, 그니까 프랑스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주목할만한 영화에요. 그 영화를 모르는 프랑스인이 없고, 그 영화를 아끼지 않는 관객은 없거든요. 그런데도 세자르에서 상 하나 타지 않았다는 건 말도 안돼요.하지만 시상식 마지막에 대니 분이 주황색(!) 바지를 입고 나타났답니다. "세자르가 앞으로는 코미디 분야를 만들기로 약속했거든요"하고 유모리스트답게 청중을 웃겼어요. 

 

영화 'Chtis'는 다음에 언제 '영화'편에서 다루겠습니다. 다른 영화도 '보고 나면' 올릴께요.

그럼, 2009년 세자르 시상식 결과 나가요.

 

세라핀 (Seraphine): 7개 수상 : 최우수 영화상, 여우주연상(욜란드 모로), 시나리오, 음악, 의상, 사진, 소품

 

메(스)린 (Mesrine): 3개 수상 : 감독상, 남우주연상 (뱅상 까셀), 음향

 

남은 네 인생의 첫날 (Le premier jour du reste de ta vie) : 3개 수상 : 남우신인상(마끄-앙드레 그롱당), 여우신인상(데보라 프랑소와), 편집상

 

오래 전에 너를 사랑했어 (Il y a longtemps que je t'aime) : 여우조연상(엘자 지베르스탄), 최우수 작품상

 

크리스마스 이야기 (Un conte de Noel) : 남우조연상(쟝뽈 후시옹) 

 

벽과 벽 사이 (Entre les murs) : 각색상

 

아니에스의 바닷가 (Les plages d'Agnes) : 다큐

 

빵가루 (Les miettes) : 단편

 

바쉬르와 왈츠를 (Valse avec Bachir) : 외국어 영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