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ctualités 시사

이어지는 연예인의 자살소식을 들으며

날밤 새는 판에 아예 좀더 쓰고 퍼지게 자자. (현재 시각 새벽 1시 45분)

 

이어지는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을 들으며 드는 괭이 생각.

무엇보다, 진짜 어떤 문제로 그들을 죽음으로 이르게 할만큼 괴로왔는 지 나는 모른다. 경제적 문제였는지, 심리적 문제였는지, 성격상의 문제였는지, 건강상의 문제였는지.

 

1. 전해지는 '기사에 의하면' 악성 댓글때문이라고 한다. 관련없는 내가 봐도 눈을 감고 싶어질만큼 폭력적인 악다구니들이 많더라. 악성 댓글 뿐만이 아니라 해꼬지 당하는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의 해당회사에다가 불매운동을 벌이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더라고. 어쩔 때는 한국사람만큼 선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가도 이럴 때는 한국사람만큼 징하고 독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사람의 면모는 여럿인데 그중 하나가 내 눈에 밉살스럽다는 이유로 모든 걸 싸잡아서 욕하고 할퀴는 표독스러움. 대통령도 말을 잘 못해 욕 먹고, 해당사이트 찾아가서 익명으로 욕하고 나오는 사람들도 말을 제대로 쓸 줄 모르고. 자기 속 풀자고 막말해서 타인 속 멍들게 하는 사람들, 깊이 반성했으면 좋겠다. 세종대왕께서 그러라고 한글 만들고 널리 가르치게 한 건 아니었을텐데.

 

2. 형체없고 보이지 않는 말로 사람을 잡고 또 죽일 수 있는 사회,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병폐 중에 하나다. 다행스러운건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다는 것이고, 역시 불행스러운건 우리 모두가 다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남들 말에 시달리면서도 모두가 그 말들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굴레 속에 있다. 자기 사생활은 감추면서 남 얘기는 캐고 싶고, 자기 기준으로 남을 쉽게 판단내리고, 남 얘기는 또다른 남에게 전해주고 싶어하는 그 참 못되먹은. 모두가 알고 모두가 품고 있는 도끼.

 

3.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내게 하는 말이 소중하지 나에게 하등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이 던지는 말은 귀기울여 들을 필요가 없는거다. 익명을 이용해서 무차별하게 던지는 폭력적이고 쓰레기보다 못한 말들에 마음 상해 자기 목숨까지 버리는걸 보면 솔직히 어안이 좀 벙벙하다. 누군가 한 말이 기억난다. '자살은 죽은자가 산자에게 마지막으로 날리는 펀치'라고.

 

뜬금없이 끊어서 미안한데, 아무래도 이제 자야겠다. zzzz.......... (2시22분)

 

'Actualités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끝이 없는 마녀사냥  (0) 2008.10.26
대통령의 말씀  (0) 2008.10.10
유럽 경제 위에 끼는 먹구름  (0) 2008.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