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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tés 시사

미국소, 광우병 관련글을 읽다가

광우병과 관련되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서 쓴 글들이 네이버 메인에 올라왔다. 그 글들을 다 읽고,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기사검색을 해서 읽었다. 시간이 다섯 시간 정도 나면 떠도는 생각들 다 정리해서 쓸 수 있는데, 지금이 자정 지나 17분 지난 밤이고 해서 떠오르는 생각을 골자만 적어본다. 읽고 이해가 안된다고 뭐라 타박하지 마시길. 솔직히... 내 블로그에 와서 '과제에 도움이 되서 가져간다'시는 분들이 계셔서 논리정연하게 글 쓸 기분이 안 난다. 내 글이 당신 과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는지, 어느만큼 참고했는지, 어느만큼 베꼈는지 제출한 과제를 보여주세요.

 

 

진짜 문제는 대체 뭘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생각을 하려니 머리가 복잡하다.

 

첫째, 나는 한국의 언론을 신임하지 않는다. TV든 신문이든. 인터넷 기사는 아예 언론으로 여기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터지면 검색할 것은 -유감스럽고 아이러니하지만- 기사가 우선이다. 글을 읽으면서 기자의 감정과 주관이 개입된 부분, 설득력이 없는 사례와 통계를 도려내고 읽는다. 그렇게 기사를 몇 개 읽으면서 fact만 걸러낸다. fact만 쓰는게 사실 기자의 임무인데, 한국기사의 대다수는 읽으면서 그 작업을 독자가 '지가 각자 알아서' 해야하는 실정이다.

 

둘째, 대통령 인기없기는 한국이나 프랑스나 매한가지.

여론조사에 의하면 사르코지의 인기도(=신임률)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53%가 negatif.사르코지, 촛불집회 안 해도 반성하고 있지?

 

셋째, 2MB도 잘못이지만

한국인들, 대책없이 남 비판을 참 잘 한다. '하라'면 뒤로 물러서면서 물러서서 비판하기는 이를데없이 참 잘 한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면 대안을 내놓라. 2MB도 잘못이지만 대통령 된 지 두 달 되서 끌어내리면 그 자리에 앉힐 사람을 염두에 두고 하는 계산인가? 대통령 탄핵시킨 후, 그 이후의 시나리오를 보여달란 말이다. 무엇이 한국사회를 목표없이 항해하게 만들고 있는가? 한국, 대통령이 모든 것을 관할하는 시스템을 가진건 아닐까? 전반적으로 한국 사회가 회장, 사장, 선생, 교수, 국회의원 등 이름표 갖은 이들에게 선물 갖다바치고 쑤그리~하는 탓에 병폐를 자생시켰던 것은 아닐까?

 

넷째,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강도가 점점 높아질수록 면역도 높아진다. 낮은 강도의 표현에서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는건, 명령이 아니다. 밖에서 보기에 한국은 표현의 강도가 굉장히 자극적이다 (violent하다).

 

다섯째, 프랑스는 미국소 수입 안 한다. 왜? 엮인글에 써있다.

'미국소는 미친소니까'라고 '광우병'을 꼭! 집어 얘기하지는 않았다. 이유가 다르다.

미국에 대항하려면 -한국이 미국하고 1대1 게임이 되겠냐마는- 힘이든 꾀든 -<스타워즈>에 나오는 표현대로- 뽀~스(force)가 있어야 되는데,

 

여섯째, 선진국꺼라면 다 좋아

한국에 사는 이와 전화 통화를 했다. 파리 사는 내게는 '(대우나 현대같은) 한국차를 사라'더니 자기는 '르노(프랑스제)나 토요타' 운운하더라. 이 동네서 사실 르노는 비싼 차도 아니고 대중적인 메이커다. 어쨌거나해외나가 사는 나는 한국제 사서 애국하고, 한국 사는 자신은 외제 산다? 한국에 사는 자체로 애국하고 있다는건가? 이렇게해서 국제경제를 균등하게 만들자는건가 뭔가??? 초등학교도 가기 전부터 영어, 음악, 미술 교육 시키느라 사교육비가 엄청나게 들어간다고 한다. 못 들어도 한 달 30만원이라더라. 특히 영어 교육 시키느라 엄마들 교육열이 엄청나다고 한다. 화장품은 국산품 안 쓰고 다 수입품을 쓴다고 한다. 명품을 찾는 사람들이 -일본과 더불어- 유독 많은 한국. 왜? ('그건 극소수일 뿐'이라고 반격해주실 분 환영합니다) '남들이 이렇더라'고 비판하면서 그도 같은 부류의 사람이 되어있던 이도 있던데. 무엇이 그들을 이토록 의식하지 못하게 집단적으로 물들어 가게 하고있는 걸까? <아포칼립스 나우>

 

일곱째, '남이 가진거, 남이 하는 건 나도 (가져야 하고/해야)한다'

는 이기적이고 감정적인 평등주의가 한국을 병들게 한다. 서로 경쟁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해 경쟁하는지도 모르고 일단은 경쟁을 한다. 짚밟으며 올라가고 있는데 대체 뭘 보기 위해서 그러고 있는 지를 모르고 있다.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 최근 삼일동안 광우병 관련 글을 메인에 띄워주는군요. 잘 된 글 몇 개를 엮인글로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