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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프랑스

깐 이마 또 까

지난 여름, 우리집 앞 차도에 도로공사가 시작됐다. 양방향 차선인 도로가 공사때문에 일방통행이 되니 출퇴근 시간에 교통 체증이 무척 심했다. 문제는 8월 25일에 종결짓기로 했는데, 지금이 9월 중순,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다. 이 동네에서 태어나서 자라서 결혼해서 지금까지 쭈욱~ 고향에서 살고 있는 이웃집 여자의 증언에 의하면 집 앞 도로공사는 매년 여름마다 일어나는 연중행사라고 한다. 멀쩡한 도로를 까고 덮고, 까고 덮고.. 그 짓을 매년 한 번씩 한단다. "돈이 튀누만"이란 어감을 불어로 옮기지 못해서 참 유감이었다.

 

8월말까지는 끝나겠지... 아니네? 9월 첫주말까지는 끝나겠지.. 아스팔트가 덮히는 듯 싶고, 바리게이트가 치워지는가 싶더니 까고 덮은 도로를 '드르르르륵~' 요즘 또 까고 앉아있다. 가스관이든 수도관이든 전기관이든 무슨 놈의 관이든간에 한번 깐 도로, 그 상태에서 모든 처리를 한꺼번에 다 하고 난 뒤에 덮으면 좋잖아? 아니면 아스팔트로 덮을 때, 공사가 더 남은 부분은 덮어두지 말고 나중에 공사가 다 끝난 후에 덮던가. 깐 도로 아스팔트로 잘 덮어놓고 잘 말라서 딱딱하게 잘 굳은 땅을 이제와서 또 기계로 시끄럽게 까고 있나? '안 깐 이마 골라까'면 될 것을 '깐 이마 또 까'고 있으니, 내참. 툴툴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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