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신랑의 대학동창의 결혼식에 갔다. 식은 시청에서 10분만에 끝내고, 별 4개짜리 호텔식당에서 장장 4~5시간동안 진행되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저녁 6시다. 어쨌거나 어제 혼례식은 우리의 국제결혼을 능가하는 다국적 웨딩이었다. 우선 신랑은 알제리인이며, 그의 아버지는 은퇴한 알제리 대사. 신부는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프랑스인으로,아버지는 프랑스, 어머니는 벨기에 출신이다.우리처럼 프랑스에서 한번, 알제리에서 한번 혼례를 치룰 예정이란다. 알제리 결혼풍습에 의하면 장장 며칠 동안에 걸쳐 잔치를 연다지?
어제 하객들의 국적이 참 다양했다.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 알제리, 한국, 그리고 나보다 훨씬 더 멀리서 온 뉴질랜드인. 우리 테이블에 6명이 앉았는데, 각국 대표가 앉은 국제회의장 같았다. 스페인 대표 둘, 네덜란드 대표, 뉴질랜드 대표, 한국 대표, 그리고 절대다수의 외국인 사이에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는 프랑스 자국 대표. 프랑스 대표는 출생지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 포도주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통용언어는 불어. 프랑스에 온 지 4개월되는 뉴질랜드맨을 위해 간간이 영어.멀티컬쳐럴 멜팅펏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니 참 즐겁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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