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자들이 전체적으로는 같은, 그러나 약간씩은 다른 임신을 경험하겠지.
한 여자라도 첫째, 둘째, 셋째.. 아이를 가질 때마다 또 다르다고 하니.
나의 임신은 의료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으면 전혀 알지 못하고 넘어갔을 그런 임신이다.
평소와 다름없음.
초기 3개월간 입덧이 없었고, 임신 4개월 이후에 겁나게 당긴다는 입맛도 내겐 찾아오지 않는다.
경미한 미식거림과 특정 음식 앞에서의 의식적인 또는 무의식적인 거부, 반대로 평소에는 깍아놔도 안 먹던 사과의 맛을 알게 된 것. 그 셋을 제외하면, 임신 이전에도 뭔가 먹고 싶어서 굳이 찾아서 먹을 때가 있었던 걸 생각하면 실제로 그때와 다른게 없다.
체중을 봐도 그렇다. 가슴이 팽팽해지는 건 느꼈지만 임신 4개월까지 체중에 변화가 없었다.
임신 15주가 지나자 나만이 느낄 정도로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다. 몸이 무겁게 느껴지고 동시에 복부가 가려웠다.벅벅 긁지도 못하고.. 살트임 방지크림을 당장 사서 바르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일어나기 전에 배꼽 밑에 손을 대면 전에 없던 봉긋한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것이 매일 아침 조금씩 조금씩 커진다. 어느날은 왼쪽으로 쏠리기도 하고, 어느날은 오른쪽으로 쏠리기도 하고, 어느날은 둥글게 자리를 틀고 있기도 했다. 내가 누워자는 방향에 따라 아이가 뉘어지는 것 같다.
이제 임신 5개월 초. 평소 체종보다 2kg이 늘었다.
외양상 배 터지게 먹고 볼록 나온 배 같다. 24시간 이러니 식사를 많이 할 수가 없다. 식사량이 많다 싶으면 복부호흡을 하는 나로서는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답답하지마는 흉식호흡으로 바꿔야한다. 예전보다 양을 줄이고 대신 횟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바꾸기로 한다. 야금야금.
태동을 기다린다. 그때가 되야 '내 안에 뭔가 자라고 있구나' 확실하게 느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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