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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logie 친환경

종이책 vs 전자책 (3): 첨단기술의 신기루, 환경적으론 재앙

지난 글에서는 미국의 주요 언론에 실렸던 기사를 보여드렸고, 이번엔 프랑스 환경단체에서 나온 자료를 보여드리죠.

이미지 출처 : http://pc-tablet.fr/quest-ce-quun-livre-electronique-ou-ebook-2009111114.html


아래는 Les Amis de la Terre(인간과 환경 보호 단체) 사이트에 2010년 3월 30일에 실린 글입니다. 작년 파리도서전에 전자책이 첫선을 보였는데, 그때 다룬 기사네요.

Le livre électronique : mirage technologique, désastre écologique, Par Sylvain Angerand
전자책 : 첨단기술의 신기루, 환경적으로는 재앙 (실방 엉쥐렁)


종이는 안들지만 흔치않은 광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들 광물 채취로 숲이 망가지는건 마찬가지


전자책, 종이가 안드니 숲이 황폐화 되지않는다? Les amis de la terre(지구의 친구들)의 숲 캠페인 담당자 실방 엉쥐렁은 '너무 단순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첨단기술 제품들은 콜탄, 리튬같은 귀중한 광물이나 흔치않은 흙의 추출물을 필요로 합니다. 밧데리의 수명을 늘리고, 속도를 높이고, 제품의 소형화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죠. 이런 광물 채취는 숲 황폐화의 주원인입니다. 더 크게는 생태계 파괴의 원인이기도 하구요." 

콩고에서는 콘덴서 제조에 쓰이는 콜탄(콜롬보-탄탈라이트)를 얻어내느라 군사적 마찰이 야기되고, 숲이 엄청나게 황폐화됩니다. 흔치않은 이들 광물은 정치지리적인 갈등의 원인이 되어 이들 광물에 접근하는 걸 조절하기위해 전쟁이 터질 수도 있습니다.

개별 사용자는 낮은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제조과정에서 에너지를 게걸스럽게 먹어
전자책 사용시엔 에너지를 거의 먹지 않으니까 친환경적일 수도 있겠다. 이건 '리바운드 효과'를 고려하지 않은거다. 즉 이런 제품이 일반화되면, 개별 소모량이 미량이라해도, 그 분야의 전반적인 총전기 소모량은 늘어난다는거다. 무엇보다 이러한 제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엄청나게 소모된다. Carbone4(역자 주: 탄소 전략 자문 연구실)에 따르면, 전자책 한 권의 탄소 종합평가를 감가상각하려면 약 15년동안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쓰레기 캠페인 부서의 안느로르 위트만이 자세히 설명한다.

"이런 제품들은 몇 년이 지나면, 때론 몇 개월만 지나면 버려지게끔 만들어져요. 언제나 성능이 더 뛰어난 새 모델을 사는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죠. 예를 들어, iPad의 밧데리는 분리가 불가능해요. 만일 전기 스위치가 고장이 나면, 제품은 그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버리는거에요!"


재활용지 책을 개발하라

종이의 과다소비는 가난한 나라에 숱한 환경적, 사회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그 때문에 '지구의 친구들(Les Amis de la Terre)[각주:1]'은 종이 소비를 줄이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안느로르 위트만은 이렇게 주장한다.

하루에도 수 십 가지씩 쏟아지고 곧바로 버려지는 광고 및 전단지. 그를 위해 소비되는 종이, 그리고 나무들.


"목표물을 혼동해선 안됩니다. 주대상이어야 하는건 홍보인쇄물과 과대포장을 줄이는거에요. 종이책은 누구라도 독서와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민주화 도구입니다. 종이책은 별도의 금액을 지불하지 않고도 모두에게, 그리고 오랫동안 재사용될 수 있어요. 수 백 유로가 드는 전자책과는 다르죠."
출판사들이 진짜로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줄이고 싶다면, '지구의 친구들'은 재활용지 책을 개발하라고 제안한다. 재활용지로 책을 만들면 종이의 원료가 되는 나무와 물 소비량이 적기 때문이다. PEFC나 FSC[각주:2]같은 인증마크제도가 현재 환경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많이 회자되고 있다. 재활용지로 만들었다고 독서의 즐거움을 감쇄시키지는 못한다. 도서관을 통해서 종이로 된 자료들을 대여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중고서점이나 에마유스[각주:3] 등을 통해 책의 재활용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활용지 책과 관련된 재미난 동영상 하나 담아왔습니다. '종이책과 전자책, 누가 더 친환경적인가?'는 동영상인데, 깊이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알짜배기로 (지나치게) 간략하게 만들었어요.  


내용을 통역 및 요약하면 :
종이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수 km의 종이와 잉크가 쓰인다. 전세계 출판사에서 책을 발행하는데 2천만 그루의 나무가 소비되며, 그중 1/5은 원시림에서 나온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프랑스엔 나무섬유나 PEFC가 있다. 하지만 진짜 해결책은 재활용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재활용지를 사용해서 책을 만들면 물과 에너지의 40%를 아낄 수 있는데, 1톤의 종이를 생산할 때, 나무 17그루를 아낄 수 있다.

또다른 문제는 잉크.
종이를 희게하는데 독성물질인 염소가 사용되는데, 많지는 않지만 달맞이꽃이나 대두 등 식물성 잉크로 대체할 수 있다.

책을 운반하는데도 에너지가 소모된다.

이런 저런 문제를 전자책이 해결해줄 수 있을 듯 하다. 짜잔~! 전자책에는 200권을 담을 수 있고, 출판비용도 안들며, 운반도 안한다. 하지만 정말 친환경적일까?

전자책 리더는 재활용이 안되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고, 독성 화학물질과 리튬 밧데리가 들어간다. 게다가 충전할 때마다 에너지가 들어간다. 개발과정에서 백라이트 픽셀 방식이 포기되고 마이크로 버블잉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대치되었으며, (잉크 사용하기는 마찬가지 - 역자 주) 종이책의 수명은 10년을 넘기는건 문제도 아닌데, 전자책의 수명은 너무 짧아 평균 10년이라는거다. (과연, 10년이나 가려나???? 전자책의 수명을 과대평가한 듯 - 역자 주)

이런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누가 더 친환경인가의 1위는 종이책이다.
재활용지를 이용해서 책을 만들자!


마지막으로 '전자책 1권의 환경오염도 = 종이책 240권'이 나온 참고자료를 소개할께요. Eco-wizz라는 스위스 환경사이트에 2010년 10월 25일에 올라간 글입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출판사 중 하나인 Hachette출판사의 요구에 의해 Carbone4가 실행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전자책 리더 하나는 종이책 한 권보다 CO2를 250배 더 많이 배출하며, 전자책 한 권이 종이책 한 권과 같은 환경적 영향을 미치게 하려면, 3년동안 한 리더를 갖고 연간 80권을 읽어야 한다고.

2007년에 스웨덴의 지속가능한 소통 센터에서 종이 신문과 전자 신문의 환경적인 영향을 연구했는데, 컴퓨터로 보든 태블릿으로 보든, 그 연구에 의하면, 읽는데 10분 이하의 간행물은 전자형식으로 보는게 종이로 간행된 것보다 더 친환경적이다. 하지만 읽는데 30분 이상 넘어가면 전자형식으로 보나 종이에 인쇄된 걸 보나 환경적으로는 마찬가지.

하지만 이 연구소에 의하면, 이 결과에는 변수가 작용하는데, 신문을 UMTS(이동통신)으로 다운받을 경우, 태블릿으로 읽을 때의 환경적 영향이 더 높아진다. 왜냐하면 UMTS를 통해 받는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전달되는 것보다 5배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자식 대 종이 : 누가 더 친환경적인가?'란 주제에 결말을 내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원본읽기)


기타로 위 공식이 기사화 된 사이트는 몇 군데 더 있는데 일일이 번역은 하지 않겠습니다. 참고하세요.
http://www.pcinpact.com/actu/news/49927-livre-electronique-coute-autant-papier.htm
http://www.notre-planete.info/actualites/actu_2331_livre_electronique_desastre_ecologique.php

오늘도 이만 가서 자고, 다음 번에 '종이책 vs 전자책' 마지막 편이 이어집니다.


* '종이책 vs 전자책 완결편 : 책과 인간과 자유'는 시사란에서 이어집니다. 여기를 클릭하면 바로 가실 수 있어요. 



  1. 프랑스 의 인간과 환경 보호 단체 - 역자 주 [본문으로]
  2. 나무의 불법채벌, 과다채벌을 막고, 숲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책임관리하는 비영리단체- 역자 주 [본문으로]
  3. 1954년 피에르 신부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가난한 이들, 노숙자들,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을 위해 여러가지 활동을 함 - 역자 주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