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크레페'라고 하는데 이 동네에선 걍 '크렙'이라고 부릅니다.이 동네는 애어른을 막론해서 크렙 좋아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만들기도 쉽고, 응용이 다양한 간단한 요리에요. 식사용 크렙은 짭짤하게, 후식용 크렙은 달게 나오는데. 크렙 전문식당에 가면 메뉴판에 종류만 50가지가 넘습니다.크렙으로 유명한 곳은 프랑스 북쪽 노르망디 지방과 북서쪽 브르타뉴 지방이다.투박한 사발에 -꼭 막걸리처럼?- 따라나오는 '시드르(cidre ; 사과쥬스를 발효해서 만든 도수 낮은 알콜 음료로 자연탄산이 들어있어요. 배로 만든 시드르도 있는데, 사과의 신맛이 없기 때문에 부드러워서 술같지 않지요)'와 함께 먹으면 아주 맛있습니다.
보통 초콜렛 크렙은 크렙 위에 녹인 초콜렛을 쳐바르는데, 어린 아이들에게 이대로 주면 입가는 말할 것도 없고 초콜렛이 손가락 사이로 뚝뚝 흘러 옷을 초콜렛으로 범벅을 만듭니다. 그래서 크렙을 후식으로는 내놓지 않았었는데요, 어제 저녁, 초콜렛 범벅 위험 제로인 레시피를 발견했습니다! 한국 사이트에 혹시나 뒤져보니 없네요. 해서, 우리말로 번역해서 옮겨 봅니다. 만들기도 너무 쉬운 것이 손가락에, 입가에 하나도 묻어나지 않아서 어린애들 디저트나 간식용으로 아주 그만입니다.
1. 버터를 중탕이나 전자렌지로 녹이고, 우유를 데운다.
2. 큰 그릇에 밀가루를 붓고, 중앙을 우물처럼 파 구멍을 만든다.
3. 따로 작은 그릇을 잡아 계란을 깨뜨려 포크로 저어준다.
4. 3번을 2번의 구멍에 넣고 계란과 밀가루를 응어리가 생기지 않게 부드럽게 젓는다.
5. 녹은 버터를 넣고 섞는다. 원본에서는 식용유 1Ts를 같이 넣어 섞으라고 하는데, 저는 이거 생략했습니다.
6. 데워진 우유를 조금씩 부으면서 계속 저어주세요.
7. sucre vanille라고 하는데 바닐라향이 나는 입자가 가는 설탕으로 케익만드는데 잘 쓰입니다. 우리말로 뭐라하는지 모르겠네요. '바닐라설탕'이라고 옮겼습니다. 한 봉 털어넣으세요.
8. 단 맛이 나는 초콜렛 가루를 3Ts 넣으시고, 잘 섞어주세요. 이때 우유가 따뜻해야 초콜렛 가루가 잘 풀립니다. 몽우리가 안 보일 때까지 잘 저어주세요. 저희집에 있는 초콜렛 가루가 무가당이어서 바닐라설탕 한 봉지 더 붓고, 그러고도 단맛이 날 때까지 설탕을 몇 숟갈 더 넣었습니다. 반죽 맛을 보시면서 단맛을 조절하세요.
9. 후라이팬에 환상적으로 얇게 앞뒤로 부쳐내면 완성!
크렙의 생명은 얇게 부쳐내는데 달려있어요. 사진 속의 크렙이 모양은 저래도 두께가 1~1.5mm입니다.
다음엔식사용 짭짤한 크렙 레시피도 올릴까 말까? 요리를 잘 하는 아줌매가 아닌지라 밍기적밍기적 주저주저..
크렙 관련자료 :http://fr.wikipedia.org/wiki/Cr%C3%A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