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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logie 친환경

땅의 원리에 맞춰가는 사람들 – 아맙 (귀농통문)

프랑스에서 보내는 유기농 시장에 대한 기사 첫 편으로 아맙을 소개할까 한다.

아맙이란 ?

아맙(AMAP)이란 불어로 Association pour le maintien d'une agriculture paysanne의 이니셜로 농업 유지를 위한 협회란 뜻이며, 한 마디로 요약하면 회원제 유기농 직거래 장터라고 할 수 있다. 회원등록은1년을 주기로 하며, 지급은 선불, 한 아맙의 총 회원은 30~60명이다. 모든 회원들에게 전달되는 농산물은 동일하며, 가격은 주당 약 15€(한화로 약 22,500),  거래대상은 지역농산물(local food)이다. 야채와 과일 등 신선한 제철농산물이 주종을 이루지만 닭, 계란, , 사과쥬스, , 토마토 퓨레 등의 먹거리가 부수적으로 유통되기도 한다. 아맙 회원을 아마피앙(AMAPien)’이라고 부른다.

유기능 인증은 1년에 1회 유기농 인증기관에서 나와 흙과 농산물을 테스트하는데, 유기농 인증 여부를 필수로 요구하지 않는 아맙도 존재한다.


<아맙 장터 사진>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소비자측의 장점

중간상인이 개입하기 않기 때문에 가격은 오로지 생산비에 따라 책정된다. 거래가 이뤄지는 장소는 공공건물의 한 귀탱이. 운송, 가게세, 점원들 월급, 포장 및 유통 마진을 건너뛴 탓에 소비자는 가격이 비싸서라는 이유로 주저했던 유기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생산자도 중간상인에게 내다파는 것보다 나은 보수를 받는다. 만일 시장가격에 급격한 변동이 온다해도 아맙 회원은 안정적으로 물건을 공급받을 수 있다.

생산자측의 장점

생산자가 유통업자의 가격흥정에 휘둘리지 않아 이윤을 보장받을 수 있으니 그 이윤은 고스란히 재생산에 투자된다.  

1년 단위의 회원제로 운영되어 미리 일시불로 지급받기 때문에 생산자가 얼만큼 생산해야 하는 지를 예측하고, 계획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다.  

기후변화나 천연재해로 인해 생산량이 예기치않게 떨어진 경우, 농부 혼자 땅을 치고 우는 일은 없다. 회원들이 생산자를 이해하고 독려하기 때문이다. 파리 근교 북서부에 있는 까리에르 쉬르 센느(Carrière-sur-Seine ; 이하 CsS) 아맙에 물건을 공급하는 농부 드니 벨러이(Denis Beloeil)씨의 말을 들어보자.

벨러이 : « 아맙에 물건을 대기 전에는 식당에 물건을 대거나 시장에 나가 팔았어요. 식당은 제일 나쁜 고객이에요. 물건은 최상품을 골라가면서 가격은 제일 낮게 쳐주거든요. 게다가 지불은 물건 받고 80일 이후에나 줍니다. 아맙에 물건을 댄 뒤로 다른 거래는 다 끊었어요. CsS 아맙 바구니 35개 채우는 것만도 제겐 빠듯하거든요.  »

이분은 파리에서 동쪽으로  80km 떨어진 곳에서 농사를 지어 매주 금요일 저녁 (겨울엔 2주에 한 번) 과일과 야채를 용달차에 가득 실어 파리 서쪽 외곽인 CsC까지 100km를 운전해오신다.

필자 : « 아맙이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있어 어떤 점에서 좋은가요 ? »

벨러이 : « 대형상가나 수퍼마켓과는 다르게 아맙은 제철야채와 과일을 공급하기 때문에 농사를 짓지 않는 이들이 아맙에 나오는 물건들을 통해 계절을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야채와 과일의 진짜 맛을 발견할 수 있죠. 또한 아맙은 생산자가 농사를 안정적으로 짓도록, 농사에 전념하게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서리를 맞아서 농사를 망쳐도 수입에 큰 차질을 빚지않거든요. 실제로, 저는 빗물을 모아서 손으로 직접 밭에 물을 주는데,  지난 4월에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았어요.[i]  모아둔 빗물도 다 떨어져서 물을 주지 못했고 생산량이 떨어졌죠. 하지만 아맙회원들이 평소보다 가벼운 바구니를 가져가면서도 저를 이해해주셨어요. 여름이 되면 일손이 딸릴 정도로 생산량이 많아지는데 그땐 바구니가 가득했죠. 이렇듯이 어쩔 때는 바구니가 모자르고 어쩔 때는 넘치고 하면서 전체적으로 상쇄가 되는거에요. »


환경발자국이 적어 친환경적이다

노지에서 막 따온  채소와 과일의 신선도야 두 말 할 나위도 없을 뿐더러 계절채소를 생산하고,  생산물의 이동거리가 150km 이내이며, 포장 없어 장바구니에 바로 담아가니 친환경적이다.

못 생겨도 맛은 좋아

모양이 고르지 않은 것을 사지 않으려는 소비성향 때문에 농산물의 50%가 팔리기도 전에 거름통으로 직행한다. [ii] 작거나 무게가 표준미달인 것도 거래처에서 가져가지 않으면 역시 폐기처분의 대상이 된다. 아맙의 또다른 좋은 점은 이렇게 버려지는 채소나 과일이 없다는 것이다.  드니 벨러이 농부에 의하면, « A의 바구니에는 큰 토마토가, B의 바구니에 작은 토마토가 들어있다고해서 사람들이 불평하지는 않아요.  대신 A의 바구니에 작은 가지가, B의 바구니에 큰 가지가 들어가면서 상쇄되는거죠아니면 다음 주 바구니에서 A는 작은 토마토를, B는 작은 토마토를 받아갈 수도 있구요

소비자와 생산자의 직접적인 소통

생산자를 직접 보고, 대화를 나누며 구입하는 시스템이다보니 생산자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질 뿐만 아니라 믿을 수 있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소비자의 의견이 바로 생산자에게 전달될 수 있고, 그때 그때 날씨변동 등에 따른 생산자의 노고가 바로 소비자에게 전해진다. 한 마디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믿고 소통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 ! 

1주일에 한번 모여 농산물을 받아가는 것 외에 아맙 회원들 사이의 활동은 전혀 없다. 하지만 다들 한동네 사는 이들이기 때문에 장터에서 주기적으로 마주치면서 대화도 나누고, 먹거리와 환경에 대한 의견과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만남과 소통의 아맙 장터는 생산자에게도 큰 즐거움을 준다.

파리 3구의 아맙에 야채를 대는 농부 프랑소와 드르몽(François Dreumont)씨는 매주 수요일 저녁이면  125km 떨어진 피카르디에서 농산물을 싣고 온다. 예전엔 유기농 가게에 물건을 납품했지만 지금은 시장 2군데와 아맙 4군데에만 물건을 내다판다.


<드르몽씨 사진>


« 제가 아맙을 좋아하는 이유는 첫째, 소비자도 유기농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을 뿐더러 저도 가게에 내다파는 것보다 훨씬 나은 이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둘째로, 유기농가게에 납품할 때는 물건만 주고 돌아서는데, 아맙이나 시장에 오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할 수 있잖아요. 사람들 만나서 얘기 나누는게 좋아요. 여름엔 새벽 6~7시부터 밤 10~11시까지, 겨울엔 7~8시부터 저녁 6~7시까지, 다시 말해서 하늘에 해가 걸려있는 동안은 농사일 하느라 사람을 볼 수가 없어요. 농사일이라는게 주중/주말이 없어서 샐러리맨들처럼 주말이나 휴가라고 어딜 놀러갈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그럴 돈도 없지만요. 지금 기자님하고 이렇게 마주앉아 인터뷰하고 있는 게 전 정말 좋아요. »

드르몽씨는 자기 밭에서 난 채소와 이웃의 사과를 싣고 오시는데, 이웃은 유기농 사과만  40종류를 재배한다고 한다. ‘사과만 키우시는 분의 사과를 한번 맛보고 싶었는데 저희가 인터뷰하는 동안 아맙회원들이 장을 다 정리했네요하자 드르몽씨는 그래도 남은게 있을꺼라며 비닐봉지를 찾아와 사과를 주섬주섬 담으셨다. 내가 1kg만 사고싶다고 했는데 드르몽씨는 내 사과도 아니고 이웃 사과인데..히히~ ‘ 하시더니 내게 그냥 가져가라며 주셨다. 사람만나는게 좋아서 주는거라면서.

자신은 농사일을 신념으로 한다면서계속 질문만 받던 드르몽씨가 날 보고 어째서 농업에 관한 기사를 취재하느냐고 물었다. ‘취재에 들어가는 시간, 비용, 보수를 보면 절대 못 할 일이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와 땅(지구)을 위해서 한다고 대답했더니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게 사과가 담긴 봉지를 내밀었다.

장이 서는 2시간 동안 물건을 나눠주는 일은 누가 할까 ?

CsS아맙에 물건을 대는 드니 벨러이씨와의 약속시간이 장 서기  2시간 전이었는데, 벨러이씨는 벌써 와서 용달차에서 궤짝을 혼자 내리고 있었다. 나도 가방을 내려놓고 벨러이씨를 도와 용달차의 궤짝을 다 내려드렸다. 장이 서기 15분 전, CsS 아맙을 4년 운영해온 후앙(Juan, 52)이 도착하자 벨러이씨가 그날의 바구니 구성을  후앙에게 설명했다. 후앙이 회원들에게 물건을 배부하기 때문이다.

파리 3구의 아맙 생산자는 내가 간 날 개장시간에 늦어서 도착했는데, 용달차에서 궤짝을 내리고 테이블에 진열하는 일체의 모든 일을 미리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던 회원들이 했다. 내가 농부님과 인터뷰하는 동안 궤짝을 정리해서 용달차에 차곡차곡 싣고 차의 문을 닫은 것도 모두가 회원들이었다.  

소비자가 생산자를 이해하는 기회

회원들은 1년에 2번 생산지를 방문해 그들의 농부가 어떤 방식으로 어떤 노고를 들여 농산물을 얻어내는지 직접 볼 기회를 갖는다. 농부를 도와 밭에 물도 주고, 열매도 따는 등 생산자의 입장에서 일해볼 기회를 갖으므로써 자연과 환경, 농업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낸다. 벨러이씨가 손으로 물을 주며 재배하는 것을 알게 됐을 때, 회원들이 그의 노고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한다. 농산물 뿐만 아니라 공산품도 그렇고 모든 의식적인 소비의 첫걸음은 바로 생산과정을 알게 되는게 아닐까?

이 외에도 아맙이 추구하는 바는 안전한 먹거리와 미각에 대한 사회적 대화를 이끌어내고, 젊은 농부를 양성하며, 지역농산물 소비를 통해 생산물의 이동거리를 줄여 에너지를 절감시키고, 생태다양성을 존중하며 땅을 비옥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가지를 계획하고 있다.

 


<아맙에서 건내주는 한 바구니>



Q & A )

1.   한 바구니에 무엇을 얼마나 주나요 ?

한 바구니에 채우는 야채의 종류와 양은 그때 그때 수확에 따라 달라진다. 토마토가 많이 익은 날은 토마토가 3kg, 사과 수확량이 많은 날은 사과가 3kg 나올 수도 있다. 아맙은 소비자의 입맛에 따라 계절을 무시한 채소를 먹는게 아니라, 땅과 기후에 따라 농부의 손에서 자라난, 자연이 내준 열매를 먹기로 동의하는 계약인 것이다.  한 바구니는 보통 4인기준으로 책정되는데, 양이 많다면 반 바구니짜리 계약도 있다.  

위치

파리 3

파리 20구 쌍블레즈

파리 외곽 CsS

생산지까지 거리

120km

120km

100km

바구니 수

(=회원 수)

33

60

35

장이 열리는 시간

수요일 저녁 830~930

수요일 저녁

530~715

금요일 저녁

630~8

한 바구니의 내용물 (그날 그날 생산자의 수확에 따라 종류와 양 변동가능)

 

감자 1.5kg, 당근 500g, 엔다이브 600g, 단호박 4, 달착지근한 빵 2, blette 1,작은 피망 2, 큰 피망 2

감자 1kg, 1kg, 붉은양배추 반 개, 당근 1kg, 가지 500g, 사과 1kg, 상추 2, 1.

순무 1kg, 사과 1kg, 비트 1kg, 렌즈콩 1kg, 에샬롯(양파와 마늘의 중간) 500g, 마늘 1, 검은 무 1, 계란 6

한 바구니의 가격

15유로

15유로

15유로

(겨울엔 생산량이 적어서 13유로)

기타

사과, 고기, 빵은 별도로 계약서가 있다. 사과는 겨울철에만, 고기는 1년에 3(쇠고기 1, 돼지고기 2~3)

병에 담은 사과 쥬스와 토마토 퓨레를 한쪽에서 소량으로 팔고 있었다.

벨러이와 그 주변의 생산자들이 만든 토마토 잼, 밤 잼, 치즈, 시드르(cidre ;탄산사과주), 식초, 버섯 등을 소량 팔고 있었다.

 

2.   비회원인데, 아맙에서 장을 보고 싶어요. 가능할까요?  

회원이 되고 싶지만 회원수가 초과해서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을 때, 아맙에 관심은 있지만 차편이 불편한 옆동네에 살아 아맙에 매주 오기가 힘들 때, 또는 매주 정해진 시간에 아맙 장터에 올 자신이 없는 사람도 아맙 장터에서 장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회원에게 우선권이 있기 때문에  3구 아맙같은 경우, 파장이 될 때서야 일반인에게 장을 보도록 허용한다.  CsS의 경우는 회원들을 위한 바구니를 미리 다 준비해놓고, 비회원에게 판매할 물건은 따로 모아 놓는다

3.   일이 생겨서 바구니를 찾으러 갈 수 없으면 ?

휴가를 가거나 부득이하게 일이 생겨서 바구니를 찾으러 갈 수 없으면 원칙적으론 돈만 내고 물건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생산자의 부당이득획득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회원들 사이에서 해결할 수 있다. CsS 아맙을 4년간 운영해온 후앙 왈, « 하루 정도는 바구니를 받아달라고 서로 부탁하면 됩니다. 하루 저녁 정도가 아니라  A가 몇 주 간의 긴 여름휴가를 가는 경우, B에게 그동안 두 바구니를 받아 먹으라고 하고, B가 여름휴가를 가는 동안 A B의 몫까지 두 바구니를 받아먹는 등 회원들끼리 서로 조율할 수 있어요. 돈만 내고 바구니를 잃어버리는 일은 없어요. »

4.   협동조합인 비오콥(Biocoop)과 비교하면 ?

아맙의 제일 큰 단점은 생산자가 주는대로 받는다는 것일게다. 농산물을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골라가는게 아니고, 땅에서 그때 그때 수확되는 정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예컨데 순무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 순무1kg을 아무 소리 않고 받아와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아맙의 물건은 비오콥보다 저렴한 반면 농산물의 종류면에선 제한적이다. 필자의 경우,  비오콥을 애용하는데, 이유는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만큼 장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채소 및 과일의 종류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버섯, 파스타, 곡류, 견과류, 두유, 두부,  치즈, 콩소세지, 피자 도우, 허브, 고기류, 차와 커피, 식용유, 소금, 설탕, , 밀가루, 식빵, 발아채소 등의 식료품과 빨래 및 설거지 세제, 스킨 로션  등 모든 제품을 구할 수 있다. 고기를 먹지 않는 필자에겐 채소와 곡류가 장의 주가 되기 때문에 우리 동네에 아맙이 생긴다면 아맙에서 장을 먼저 볼 적극적인 용의가 있다.

5.   유기농 생산자라는걸 어떻게 믿을 수 있나요 ?

Ecocert나 유럽 유기농 인증기관에서 1년에 1~2회 생산지를 방문해서 흙과 농산물을 표본측정한다. 생산과정이 불투명하면 아맙과 계약이 파기되기도 한다. 반면에 유기농 인증을 요구하지 않는 관용적인 아맙도 존재한다.

 

아맙의 기원은 바로 일본?!

프랑스 아맙은 60년대 일본의 테이케이(提携 ; 협동이란 뜻)’에서 유래한다.  1957년에 수은중독에 의한 미나마타병이 처음 나타났고, 농업이 산업화되면서 화학물질을 대량으로 살포하자 이에 우려를 나타낸 일본 엄마들이  1965년 테이케이를 조직했다. 유제품 노동조합부터 시작한 테이케이 회원은 화학물질로 재배하지 않은 음식물을 제공받았다.

1971, 테이케이 창설자들이 만든 단체 중 하나로 JOAA(Japan Organic Agriculture Association ; 일본 유기농 협회)가 나타났다. 그러나 오늘날 테이케이는 원래 의미에서 많이 멀어져 도시중심적이 되었고, 유기농산물을 상업화하는 소비조합으로 변질되었다. 생산자와 직접 접촉하는 경우는 이제 거의 볼 수 없다.

60년대의 테이케이를 본따 프랑스에서는 2001 4월 오반뉴(Aubagne)의 한 주차장에서 바구니 32개로 시범거래가 있었다.  2004년에 일본의 테이케이, 영어권의 CSA, 프랑스의 AMAP, 퀘벡의 ASC 등이 참석하여 오반뉴에서 제1회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두번째 국제학술대회는 2005 12월 포르투갈의 팔멜라에서 국제조직 URGENCI 창립과 동시에 열렸으며, 이후 2008 2월말 오반뉴에서, 2010 2월 고베에서 각각 학술대회가 열렸다.

프랑스의 아맙, 일본의 테이케이와 유사한 시스템으로 영국의 CSA(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 공동체 지원농업), 퀘벡의 ASC(Agriculture soutenue par la communauté ; 공동체 지원농업), 벨기에의 GASAP(Groupes d’achats solidaires de l’agriculture paysanne ; 농산물 연대 구매 단체), 포르투갈의 Reciproco(상호적인), 네덜란드의 Pergola-associatie(페르골라[iii] 협회), 독일의Landwirtschaftsgemeinschaftshof(공동체 지원농업), 스위스의 Agriculture contractuelle de proximité (ACP ; 근거리 계약 농업), 루마니아의Asociatia pentru Sustinerea Agriculturii Taranesti(농업 지원 협회), 이탈리아의 GAS(Gruppo di acquisto solidale ; 연대 구매 단체) , 한국의 꾸러미 사업 등이 있다.

 

젊은이들이 주동하는 아맙, 농업의 미래를 바꾼다

2003년부터 본격적인 틀을 갖춘 아맙은 2007년말 통계로 750여 군데, 3만 가족, 9만명이 혜택을 받았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맙은 현재 프랑스 전국에 약 천 여 개,  파리와 인근지역에만 134, 파리엔 23개의 아맙이 있다. 아맙 회원이 되고 싶어하는 대기자만도 수두룩. 새로운 아맙 개설에 있어 문제는 생산자 확보가 관건 ! 파리의 아맙 중 저소득층이 많이 사는 20구에는 아맙이 가장 많아 7개가 있는데,  놀라운건 20구에 8번째 아맙을 만들려고 뛰어다니는 조제도, 2011 9월에 부촌 지역인 3구에 아맙을 만든 바바라도 모두가 20대란 점이다. (이들과의 인터뷰는 다음 편에서 다루기로 한다.)  젊은이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지는 아맙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  20구 지역신문[iv]에 실린 쌍블레즈 아맙회원 쟝-로렁의 발언을 끝으로 글을 마감할까한다.

« 시엉스포(Sciences-Po)[v] 학생들과 계약을 맺었어요. 이 젊은이들이 훗날 중요한 자리에 오르겠지요. 아맙에 민감하다면 그들이 아맙을 전국적으로 발전시키겠지요아맙이 더 많아지면, 프랑스 농업도 책임있는 농업으로 바뀔 겁니다.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손에 쥐고있는거죠. »

 



[i]2011, 프랑스에 전국적인 가뭄은 6월까지 이어졌고, 사르코지 대통령은  비상대책 회의를 소집했었다.

[ii] 슬로우푸드 설립자 카를로 페트리니씨의 강연 . (2011 10 14, 파리 소르본느 대학)

[iii]페르골라 이태리어로, 기둥으로 받쳐진 평평한 지붕 모양의 정원 조형물이다. 대개 담쟁이덩쿨이 장식한다.

[v] 정치학 중심의 그랑제콜로서, 전통적으로 프랑스 정치,외교 분야 엘리트들을 배출해 소수정예 명문 교육 연구기관이다. 프랑스 역대 대통령, 국무총리, 장관, 국회의원, 외교관 주요 관계 정계 인사들의 거의 대부분은 학교 출신이며, 외에도 학계 재계는 물론 각종 국제기구들에서도 학교 동문들이 다수 활약하고 있다. (자료 : 위키백과)

 

'귀농통문'에 기고 (귀농통문 60호, 2011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