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다리고기다리던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 어제(11월 30일) 드뎌 프랑스에 상륙!!!우리 신랑이 이 영화를 얼마나 기다렸으면 개봉 전전날 꿈에서 해리포터 4편을 이미 봤답니다. "어때? 영화가 꿈이랑 비슷하디?"하니까 "응, 그럭저럭". ㅎㅎ
이번 출연진들은 모두 영국식 영어를 쓰고, 아이들이 부쩍 커서 약간 어색하기는 했지만 원래 애들이란 겁나게 크는 것이라서. 아래 해리포터 1편과 비교를 해보면 해리의 귀여운 젖살은 다 사라진 듯. 엠마 왓슨 말대로 "소설 속의 주인공들도 크고, 우리도 크고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안된다"는게 맞기는 한데, 우리 조카들을 보면 어렸을 때는 다들 귀엽고 예쁘던게 청소년이 되면 슬슬 징그러워지던데.. 쩝.
여튼 영화는 해리포터의 지난 세 편의 완성도의 수준을 무리없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작들에 못지않는 뻑!가는 특수시각효과하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중간중간 양념처럼 들어가는 코믹한 장면들이 좀더 세심하고 정성껏 처리됐다는 느낌이 들어요. Mr.Balck, 록 선생님은 점점 귀엽고 사랑스러워집니다. 흐~!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마법학교에서 열리는 시합들은 장난이 아니라는! 목숨이 위태로운 걸 어찌 경기라고 하나, 이 싸람, 아니 마술사들아아아~!
이번4편의줄거리는 (스포일러 없슴. 걱정마삼), '쓰리 위저드'라 불리는 국제마술콩쿨을 위해서 세계의 마술사들이 바다로, 하늘로 모여듭니다. 재밌는건 프랑스에서 출전하는 여자마술사 참가자들인데요. 자존심과 콧대높은 프랑스 여자들을 상징하는듯한 행동과 모습이 -프랑스에 사는 사람이 보려니- 참 웃기더라구요. ㅎㅎ 그 학교 선생님과 헤그리드의 러브스토리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임당. 닭살과 코믹의 조화라고나 할까. 여튼 호와트 마술학교는 축제분위기로 휩싸입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안전상 규칙이 바뀌어서 17세 이상의 학생만 참가하도록 규정하죠. 덤블도어의 소개로 모습을 보이는 불의 잔, 짜짠~!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이 잔에 이름을 적은 쪽지를 넣으라!" 불의 잔 주위에는 마법의 불빛이 돌고 있어서 17세 이하의 학생들은 아예 접근도 할 수 없습니다. 참가자를 뽑는 날. 불의 잔은 호와트 마술학교, 소비에트계 마술학교, 여자마술학교 등에서 각각 한 명의 대표를 선발합니다. 그런데 순간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불의 잔이 네 번째 참가자로 해리포터의 이름을 뱉어냅니다. 해리는 이름을 잔 속에 넣은 적도 없고, 나이도 14살인데 말이죠. 학교가 발칵 뒤집어집니다. 속임수를 썼다는 오명을 뒤집어 쓰는 해리, 모든 학생들로부터 왕따당합니다. 론, 너마저도! 바뜨, 모든 에피소드에서 그러하듯이 해리는 산 넘고 물 건너 늘 위기에 처해지지만, 자신의 불편한 환경을 전혀 불평하지않습니다. 회피하지도 않고 운명에 가까운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며 씩씩하게 대응합니다. 자, 4편에서는 과연 어떻게?
낮 상영은 아이들을 위해 더빙버젼이고, 저녁 6시 이후의 상영은 자막버젼으로 나오는데, 어제 7시 상영분 좌석이 다 차더군요. 애들은 하나도 없이! 장장 30분간의 광고를 다~~~ 봐주고나서 해리포터의 음악과 첫화면이 나오기 시작하니까 다 큰 관객들이 박수를 칩디다. 이건 <스타워즈> 에피소드 1,2,3나 <반지의 제왕> 3편을 보러갔을 때나 나오는 풍경임당. 그러고 영화 끝나니까 다시 박수가 나오더군요. 나오는 관객 몇 명 붙잡고 해리포터 4편 축하주나 하러가자고 하고 싶은 분위기였어요.
1편부터 6편까지 책으로 다 읽은 신랑의 리뷰에 의하면, 3편에 나오던 그 작은 요정 뭐죠? 해리가 학교에 가지 못하도록 갖은 훼방을 하는.. 원래 그 요정이 4편에도 또 나오는데, 영화 속에서는 아예 나오지 않는다는군요. 그리고 여자마술학교 대표로 콩쿨에 참석하는 여학생, 이번 편에서는 큰 역할을 하지 않는데, 5편에서 다시 나온답니다. 얼굴 잘 기억해두세요. ^^
참, 스탭 명단 중에 세트 아시스턴트 파트로 한국인이 하나 있더군요.
이집트괭이 백.
해리포터 1편 포스터에서 앳되 보이던 해리가
4편에서 이만~큼 늠름하게 컸어요. 혹은 커버렸어요(?)
'France 프랑스 > Cinéma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Good night, and Good luck + Diane Reeves (0) | 2006.01.07 |
---|---|
재미나는 '친절한 금자씨' (0) | 2005.11.29 |
바람난 가족과 극장전 (0) | 2005.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