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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 쉼

타케시 기타노, 프랑스에선 神

작년 3월 11일부터 파리 Fondation Cartier에서 Beat Takehi Kitano라는 전시가 열렸다. 6월까지로 예정됐던 이 전시는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호응 속에 3개월 연장되어 9월에나 막을 내렸다.
(왜 이제 포스팅하냐고 따지지마시오. 낸들 알겠소. -,.-ㅋ 실은 작년 2010년 6월에 잡담으로 슬쩍~ 지나가면서 타케시 기타노 전시를 언급했는데, 그 전시가 어땠는지, 타케시 기타노의 새 영화가 궁금하다는 분이 '이제' 계셔서 덧글로 남기자니 버겁고 자료가 아까와 아예 포스팅합니다.)

여기, Beat Takeshi Kitano전을 완벽하게 요약해주는 동영상을 소개합니다. 이거 보시면 전시 다 본거나 마찬가지에요. ㅎㅎ

타케시 기타노는 프랑스에서 세계적인 감독 대접을 받고 있고, 실제로 굉장히 많은 영화팬들을 두고 있습니다. 천재적이고 세계적인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매니아 외에는 두터운 영화팬이 없는 영화감독들도 있지요마는, 기타노는 두 가지를 다 거머쥔 살아있는 '예술인'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작년에 그의 새 영화 Outrage(모욕)과 Achille et la tortue(아킬레스와 거북이) 두 편이 개봉되었을 때, 이에 발맞춰 죠지 퐁피두 센터에서는 그의 모든 영화 회고전을 기획했고, 퐁다씨용 까르티에에서는 기타노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전시 Beat Takeshi Kitano를 기획했습니다. 파리의 영화 상영관과 두 개의 굵직한 박물관에서 기타노를 다뤘습니다. 기타노에 쏟아지는 프랑스의 열정을 짐작하시겠나요? 하긴 기본적으로 프랑스인들이 일본 문화를 많이 좋아합니다. 과거 쟈크 시라크 대통령은 일본에만 7차례 방문하고, 드러내놓고 일본 사랑을 외쳤으니까요.

저도 기타노를 다섯 손가락에 꼽는 영화감독 중에 하나로 꼽았습니다. 그의 영화를 찾아서 보던 자칭 기타노 매니아였죠. 이 전시를 보기 전까지는요. 출산 이후로 여태껏 못 본 그의 최근 영화들을 아직도 보고 싶어하긴 합니다만, 예전같은 애정은 아니고, '그렇구나~'에서 그치는 정도에요.

'아킬레스와 거북이'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가난한 화가로 분한 타게시는 실제로 그 영화 속에 나오는 그림을 직접 그렸다고 합니다.  퐁다씨용 까르띠에에서 주최한 Beat Takeshi Kitano는 화가로서, 조각가, TV 코메디언, 종합예술가로서의 기타노를 한눈에 보여주는 전시였는데, 일본색을 좋아하는 -이를테면 프랑스 팬같은- 관객에겐 굉장히 흥미로운 전시였겠지만, 일장기만 봐도 속이 미슥거리는 제겐 '비트 타케시 기타노'는 실망스럽고, 어서 전시장에서 나오고 싶을 정도로 불편했어요. 위 영상물을 보면서 각자 느끼는게 다르시겠지만요.

작년에 개봉된 그의 최근 두 영화 플레시 보여드리면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Outrage (모욕)




Achille et la tortue (아킬레스와 거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