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s 쉼

전시) 파리에서 가볼만한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에꼴로 2008. 7. 1. 21:31

파리에 와서 전시를 보고 싶은데 대체 어디로 갈까? 보러갈 데가 너무 많아서 주체를 못 하겠지요? 퐁피두 전시 일정 올린 김에 덩달아.. 파리에서 전시 보기 안내도 살짝 해드립니다. 살짝입니다, 살짝.. 파리에 있는 박물관과 전시장을 한 술에 다 소개하는건 무리고, 예술전시장만 알려드려요. 그것도 맛보기로.

 

1. 루브르 박물관

세느강가에 자리한 루브르, 파리 최고의 박물관으로 꼽는데 이의가 없을 줄로 압니다. 게다가 <다빈치코드>로 방문객들이 훨씬 더 부쩍 늘었어요. 역사 이전 유물부터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나온 유물, 한국을 포함해서 동양에서 온 유물, 시리아 등 중동에서 온 유물, 그리고 유럽의 바로크, 르네상스, 로코코 등등 고대 유물과 클래식 페인팅과 조각이 주콜렉션입니다. 이태리인들이 와서 울고 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들이 있고, 루브르에서 가장 유명한 방은 바로 <모나리자>가 있는 곳. 사진샷도 제일 많이 받고, 루브르에서 유리관에다 모셔놓은 유일한 그림. 어디냐구요? 루브르 안에 들어가면 '모나리즈 걸린 곳'이라고 안내표지판이 삼지사방에 다 붙어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 한복판에 유리 피라미드가 박힌 사연도 꼭 듣고 가세요.

매달 첫일요일은 무료입장인데 엄청난 인파에 전시관람 할 의욕을 상실할 지도..

www.louvre.fr

 

 

2. 오르세 박물관

루브르에서 세느강을 건너 국회의사당으로 걸어가다보면 나오는 오르세 박물관. 이곳에선 근대예술을 볼 수 있습니다. 쿠르베의 그림과 로댕의 조각들, 무엇보다 가장 유명한 곳은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이죠. 이곳 고흐의 방이 루브르의 <모나리자>의 방만큼 사람이 바글바글 합니다.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을 보러 사람들이 이곳에 많이 오긴 합니다만 다 있는건 아니에요. 루엉 보자르 미술관에도 있고, 뉴욕 MoMA에서도 모네의 수련을 봤고,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서도 몇 점 봤고..

이곳도 역시 박물관 건축에 얽힌 사연도 꼭 듣고 가세요.

이곳도 역시 매달 첫일요일은 무료.

www.musee-orsay.fr

 

 

3. 오랑쥬리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에서 샹젤리제 쪽으로 걸어 올라오다보면 튈르리 공원을 지나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이곳에서 모네의 수련을 한 방 가득 전시한 오랑쥬리 박물관을 만나게 됩니다. 

http://www.musee-orangerie.fr/

 

 

4. 모네미술관

인상주의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서비스. 이곳엔 중세예술도 조금 있지만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많이 모아놨어요.

http://www.marmottan.com/

 

 

5. 중세박물관

중세예술하니까...말인데, 중세문화를 보시려거든 파리 중심부 중세박물관으로 가셔야 합니다. 중세 때 만들어진 그림, 조각, 타피스리 그리고 유물까지 다 볼 수 있거든요. 생미쉘에서 뤽상부르그 공원 쪽으로 걷다보면 왼편에 중세목욕탕이 철창 안으로 보이는 곳, 바로 그곳이 클뤼니 파리 박물관이라 불리는 중세박물관입니다.

이곳도 매달 첫일요일 무료입장이에요.

www.musee-moyenage.fr/

 

 

6. 뤽상부르그 박물관

말이 나왔으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원래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뤽상부르그 박물관도 꼽사리를 끼게 되네요. 뤽상부르그 공원에 도착하시면 공원 주변 철창에 이따만한 크기의 사진을 걸어 종종 사진전시를 합니다. 돈 안 내고 사진 구경하기 딱 좋은 곳이죠. 파리에 왔을 때, 이곳 벤치에 앉아 처음으로 '정말 파리답다'는 생각을 하게끔 했던 곳이에요. 추억은 방울방울~ ^^ 시내 한복판에 이런 아름다운 휴식처가 있다는 건, 정말 환상적이에요. 박물관은 공원 안으로 들어가서 오른편에 자리해 있구요, 근대예술을 기획전시합니다. 콜렉션 수에 비해서 입장료가 상당히 비싸지만 전시만큼은 훌륭합니다.이곳에서는 공짜 입장이 없어요. 머리 벗겨지기 전에 과감하게 투자하세요. ^^;

www.museeduluxembourg.fr/

 

 

7. 쥬드뽐

튈르리 공원하니까 말인데... (삼천포 도사!) 콩코드 광장에 도착하면 한 구석에 쥬드뽐이라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Jeu de pomme(사과쥬스)가 아니고 Jeu de Paume 입니다. ^^ 이곳에서는 사진과 비됴 작업을 주로 전시합니다. 쥬드뽐은 파리에 두 군데 있는데, 이곳 콩코드와 마레 지역에 있어요. 서로 다른 전시를 합니다. 마레 지역은 아래 따로 설명 나갑니다. 밖에 나가면 분수대 있는 공원있지, 쥬드뽐 입구 홀에서 공원 쪽으로 난 벽이 전체가 창이어서 공원이 다 보이니 안 나가도 되지,이곳 서점도 예술서적이 많아서 시간 보내기 딱 좋아요. 

http://www.jeudepaume.org/

 

 

8. MEP

파리에서 사진 전시하면 MEP을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죠. impossible입니다, impossible. Maisons europeenne de la Photographie(유럽 사진관?)의 이니셜을 따서 우리끼리 보통 MEP(멥)이라고 줄여서 불러요. 3~4층 전체를 오로지 사진을 전시하는데 할애하는 사진 전문 전시장입니다. 안에 있는 도서관에는 사진책만 원없이 보관하고 있어요. 매주 수요일 저녁 5시30분부터 일장이 무료에요.

http://www.mep-fr.org

 

 

9. 죠지 퐁피두 센터

옆다리로 사정없이 샜군요. 자, 그럼 다시 오르세 박물관에서 곁다리 끌어올까요? 루브르에서 근대까지 보았으면 죠지 퐁피두 센터 상설전시장에서 현대미술을 보셔야 합니다. must입니다, must. 70년대아방가르드,피카소, 마르셀 뒤샹, 칸딘스키, 몬드리안,조셉 보이스, 잭슨 폴록 등 유명을 달리한 현대미술 작품 오리지날 뿐만 아니라 레베카 혼, 볼탕스키 등의 살아있는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들도 있습니다. 최근에 가보니까중국 작가들의 조각과 그림들도 걸려있더라구요. 저처럼 유모차 끌고 나오는 관객을 위해 승강기도 있습니다. 당근 장애자와 유모차와 함께 나오는 엄마 관객들을 위함이지요. 그리고 퐁피두 센터 지상층에는 1년 내내 콜렉션을 바꿔가며 아이들을 위한 전시장이 있어요. 퐁피두 센터의 센스, 정말 존경합니다. 지상층의 서점에는 예술관련 서적과 DVD 등이 빠방하게 있어요. 1층에 있는 디자인샵도 꼭 들러보세요. 눈에 들어오는 예쁜 것들이 억수로 많습니다.매주 화요일에 문을 닫으니 주말엔 사람이 많고, 월요일에 둘러보기 딱 좋아요.

이 건물 바깥에 나와있는 관들은 무엇일까요? 퐁피두 건축 이야기도 꼭 듣고 가세요. ^^

www.centrepompidou.fr

 

 

10. 파리 현대미술관 (Musée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 - 파리 현대예술 박물관)

루브르-오르세-퐁피두로 잇닫는 미술 역사 기행, 컨템포러리 아트까지 가야겠지요? 전자 세 군데가 이루말할 수 없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임에 반해서 제가 여기 적은 기타 박물관과 미술관, 갤러리 등은 관광객보다 예술을 사랑하는 현지인이나 예술종사자, 예술관련인, 예술을 공부하는 학생 등이 심심찮게 찾는 곳이에요.

이곳의 자그마한(!) 상설전시홀 복판에 백남준의 비됴 아트가 있습니다. 20세기 이후의 컨템퍼리 예술을 전시하고 있어요. 여름동안 Peter Doig의 회고전과 Bridget Riley 전시가 있구요, 가을부터 뒤셀도르프학파의 사진전시와 라울 뒤피의 전시가 예정되어 있어요.

이곳에서 에펠탑이 한눈에 파노라마로 들어옵니다. 사이트가 따로 없구요, 위치와 연락처 남겨요.  

11, avenue du Président Wilson
75116 Paris
Renseignements : 01 53 67 40 00

 

 

11. 빨레드도쿄 (Palais de Tokyo)

예전에 일본문화관이 있던 자리여서 이름을 '빨레드도쿄'라고 지었답니다. 일본문화관이 이사를 한 곳은 세느강가, 에펠탑 옆 자리 좋은 곳이죠. 4층인가 5층인가 하는 건물 전체를 쓰고 있죠.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ㅠㅠ 빨레드도쿄는 파리 현대미술관과 이마를 마주대고 있어요. 두 군데를 다 돌아보시면 좋겠지요? 각 전시장마다 1시간반에서 2시간 소요된다고 보시면 될 듯 해요.이곳은 막말로 '깬다'싶은 컨템포러리 아트를 전시합니다. 이곳에서 본 가장 잊혀지지 않는 전시는 레베카 혼의 전시. 아.. 그야말로 영혼에 각인된 감동이었어요.

이곳의 서점도 -작기는 하지만- 퐁피두 센터 못지않게 예술서적이 빠방합니다.

www.palaisdetokyo.com

 

 

12. 마레지구

이젠 박물관급을 떠나 컨템포러리 아트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갤러리를 둘러볼까요? 그 첫번째는 마레지구. 퐁피두에서 나와 퐁피두 건물 앞에 난 길을 건너가면 바로 마레지구입니다. 이곳엔 rue de Temple을 비롯해서 갤러리들이 즐비하구요, 예쁘장한 부띠끄들이 줄줄이 있으며, 호모섹슈얼들이 손을 잡고 걸어다니거나 노천카페에서 유유히 차를 마시는 곳입니다. 게이 카페도 있고, 레즈비언 카페도 있어요. 호모섹슈얼은 아니시더래도 혼동해서 들어가지 마시길. ^^

돌아다니면 예술전문 서점도 몇 군데 나와요. 그중에 한 군데 컨템포러리 미술관에 붙어있는 서점이 하나 좋은게 있는데, 아.. 이름이 뭐더라. 여튼 이곳 갤러리들,일요일과 월요일은 문 닫아요.

 

 

13. 생제르망

아, 제가 파리에서 제일 사랑하는 구역이 바로 이곳, 6구 생미쉘에서 생제르망으로 이어지는 곳입니다. 여긴 갤러리들도 있고, 시네마도 있고, 시네마떼끄도 있고, 서점도 -여러 개- 있고, 강도 있고, 강이 있으니 당연히 다리도 있고..., 아름다운 노르트담도 있고, 이태리 아이스크림 가게도 있고, 시장도 서고,... 제게는 뭐 더 바랄 것이 없는 곳이죠. 바램이 있다면.. 생제르만 집값을 내려주시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겠나이다!!! ㅎㅎ 근데 저도 나이가 들은 모양이에요. 시내 한복판보다는 전원주택이 좋아요. ^^

우야든동.. 이곳에도 볼만한 갤러리들이 많아요. 특히 생제르망 데프레에서 내려서 에꼴데보자르 쪽으로 가는 길과 주변 구석구석에 갤러리들이 깔렸습니다. 이곳에서 뤽상부르그 공원으로 가는 길목에도 갤러리들이 여러 개 있구요. 숨어있는 갤러리들을 어떻게 찾느냐? 호호... 마레나 생제르망 어디든 한 갤러리에 들어가면 시시각각 모든 갤러리들의 프로그램과 위치가 적혀있는 갤러리 지도를 구할 수 있답니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문 닫아요.

 

로댕 박물관(http://www.musee-rodin.fr), 

피카소 박물관(http://www.musee-picasso.fr/index.html) 등은 여행가이드를 참고하세요.

오늘은 이만 할께요. 날 샌다, 날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