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된 한국 인질들
프랑스 야후에서도 연일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된 23명의 한국인에 대한 기사가 올라옵니다.
(http://fr.news.yahoo.com/fc/afghanistan.html) 하지만 우리 신랑은 협상마감시간이 지나면 저한테 먼저 이 사건의 진행사항을 물어옵니다. 답변해주기 땀납니다. --;
평상시에도 각 분야의 한국 전문가들이 국제 회의에 나가서 협상을 꽝으로 망치고 들어오는 일이 허다한데, 최근에는 국제회의에서 아예 두 부서의 이견다툼을 했다지요? 그것도 통역이 다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근데 대체 탈레반과 인질협상은 잘 할 수 있을지.. 협상을 못할꺼라는데 전혀 의심이 없습니다. 한나라당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가서 협상하고 와라'는 발언을 했다죠? 인질협상에 대한 상식이 없어도 정말 그렇게 없을 수가 있는지, 무식하면 가만이나 있지 왜 그런 무식한 발언을 해서 무식함을 공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도 공록을 먹고 사나, 참.. 세금이 아깝습니다. 앞으론 이런 의원을 국민의 대표로 뽑지 않는 현명함을 우리 국민들은 가져야겠습니다.
하나 둘 희생되어가는 인질들과 통곡하는 가족들을 보니 가슴이 아픕니다. 반면, 일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보면 또한 속이 터집니다. 왜 일반인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그것도 가장 위험한 지역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갔습니까?!!!!!! 선교를 위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 라고 말하면 그 숭고한 목적에 할 말이 없습니다. 관련기사를 보니 정부에서 가지말라고 하니까 유서쓰고, 주요일간지에 '개인이 책임지는데 왜 정부가 말리느냐?'고 칼럼까지 쓰고 가셨다면서요? 보십쇼, 이제 선교인들의 선의 또는 개인적인 고집은 국제적이고,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문제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죽을 상황 앞에 처하니까 이제 한국정부에 살려달라고, 가족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앞뒤 생각 못하고 일 저지르고나서 이젠 뒷처리 해달라, 떠날 때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지 않습니까?!!선교가 될 지 순교가 될 지 앞으로 남은 스물 한 명의 앞날을 지켜보는게 아슬아슬하고 조마조마합니다. 에휴... 한숨 한번 쉬고.
프랑스인들에게서 들은 얘기입니다마는 미국에서도 인질협상같은 중대한 네고 건은 프랑스 네고전문가들에게 비밀리에 의뢰를 한다고 합니다.한국정부는 '테러리스트와는 협상하지 않는다'고 발 빼는 미국에 기대지 말고, 프랑스측에 의뢰해보는 건 어떨까요? 프랑스는 미국보다 이슬람인들과 역사적으로 관계가 많았고, 프랑스에 살고있는 이슬람인들도 많고, 그러다보니 이슬람 전문가들도 많고, 이슬람국가들을 미국처럼 적대적으로 보지않고 공존공영의 대상으로 보는가 봅니다.물론 국제관계에서 이런 정치적인 문제를 놓고 도와달라는데 세상에 공짜는 없겠죠. 한국정부가 댓가를 치를 돈이나 있을까요? 에휴... 또한번 한숨 쉬고.
정부에서 손을 못 쓰니 -사실 한국정부가 손을 쓸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봅니다. 정부탓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인질 가족들이탈리반에게 보내는 눈물어린 서한이 먹혔기를 바랍니다. 제가 프랑스에서 경험한 바로는 아프가니스탄인들, 한국인들과 닮은게 많거든요. 가족애가 끈끈하고, 예의바르고, 신사적이고, 의리 강하고, 정이 많아요. 전문가가 아니니 글이 헛도는군요. 어쨋거나 피랍인들도 가족의 품으로 하루 빨리 돌아오고 -선교도 좋지만 그보다 목숨이 더 중하죠? 사랑하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세요-, 아프가니스탄에도 하루 빨리 평화가 오기를 기도합니다. 그들도 자식을 낳아 키우고, 가족과 함께 신 안에서 평안하게 사는게 꿈이지 않겠어요?
+ 추가 : 이 글 올리고나서 새로 들어온 기사와 네티즌 댓글 읽어보니 상황이 참 복잡하군요. 흠.. 침묵하고 좀 더 지켜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