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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덥다

에꼴로 2007. 7. 15. 14:36

바로 그저께부터 갑자기 더워졌다. 정말 알 수 없는게.. 그 전날 밤, 긴팔 잠옷을 입고 누웠다가 춥길래 자다말고 일어나서 양말을 신고, 모직조끼(!)를 잠옷 위에 끼워 입고 잤었다. 실내기온이 22도였었다. 그랬는데, 그랬었는데, 바로 그날 늦은 오후부터 해가 나기 시작하더니.. 실내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가더니.. 그날 밤은 더워서 자다 말고 일어나 반팔로 갈아입고 자야했다.

 

화초만 봐도 기후가 정상이 아닌게 뚜렷했다. 예년엔 6월 초에 카푸친이 꽃을 피웠는데, 올해는 추워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오늘(!) 꽃이 피더라. 봄에 심은 라벤다는 추워서 싹도 안 올라오고. 하긴 인화초 돌보느라 화초 농사는 다 망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만.  

어쨌거나 '아무렴 이게 정상이지!'하면서도 한편으론 이제 더이상 녹아내릴 빙하가 남아있지 않은 것은 아닐까? 싶은 걱정도 된다. 아... 오늘 전철 안에서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숨만 쉬고 있는데도 땀이 주루룩. 날이 추워서 빨아서 정리한 반바지를 다시 꺼냈다. 이제 모직조끼 진짜로 빨아서 정리해도 되는거니, 날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