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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둥병환자 돕기 서명운동

에꼴로 2007. 4. 13. 02:59

젊은 대만친구가 잠 못 자가면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만에 문둥병환자 50명을 수용하고 있는 병동이 지하철 노선 건설로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지하철 건설이 16일에 시작되기 때문에 퍼포먼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서명운동 장면을 녹화하고 편집하느라 이 친구 정신이 없더라구요.

 

근데 나 딜레마에 빠졌다. 친구니까 도와줘야 되는데, 그 캠페인 자체에 그닥 납득이 안 간다는거다. '문둥병환자들이 쫓겨나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으니까 '현대식 시설이 된 큰 병원으로 옮겨진다'는거다. '그러면 더 좋은거 아니냐?'고 되물으니까 '큰 병원에서는 기존 병동에비해 외출하기가 쉽지 않고,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사라지니까 안 좋다'고 답을 하면서 '내가 불어가 짧아서 제대로 다 설명을 못 하는 거 가다'고 한다. 음..

 

문둥병환자가 거리에 나앉게되면 몰라도 현대식 병원으로 옮겨진다면 환자들에게는 더 좋은 일이 아닐까? 현대식 병원에는 승강기 시설이 되있으니 외출이 더 쉽지 않을까? 문병이야 오면 되고, 환자들끼리 이미 친구가 되지 않았을까? 이런 질문들이 머리 속에 이어지니 팔 걷어부치고 돕고 싶은 동기가 맘 속에서 솟아나지를 않는다. 게다가 이 세상에 도와줘야 할 곳과 사람들이 얼마나 많나? 배가 고파서 죽어가는 사람들, 전쟁의 피해로 반신불수가 된 아이들,  환경오염 또는 환경훼손으로 위험에 처한 지구도 있고, 급히 손을 써야 하는 일은 도처에 깔렸지 않은가? 그에비하면 문둥병환자들의 병동이 -그것도 더 현대적인 병원으로 옮겨지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게 내 생각이다.

 

서명운동 비됴를 보니 파리 중심가에서 'free hug'를 하는 장면모음인데, 꽤 감동적이다. 서명에 동참하고픈 분들은 오는 일요일 오후, Notre Dame이나 Pompidou 앞 광장에 가보세요. 이 운동의 명목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친구가 하는 일이니 저도 아마 가서 서명을 하게될 것 가으다.

 

비됴 카피 하는 법을 모르겠네요. 애 안고 씨름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링크 남깁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uc7CF_rgs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