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들은 안 그럴 줄 알았어 : 애인은? 결혼은? 아는?
보자기님의 블로그에 갔다가 생각나는게 있어 엮인글로 쓴다. 한국에서 나이가 차면 '애인은?'하고 묻고, 애인이 있으면 '결혼은?' 하고 묻고, 결혼을 하면 '아는?'하고 묻고, 애를 낳으면 '둘째는?'하고 묻는다. 그런 질문 받기 싫어서 명절에 친척들 모이는데 가기 싫고, 결혼식장에 친척과 동창들 모이는 곳에 가기 싫다지. 이런 시시콜콜한 질문들, 프랑스인들은 안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프랑스인들도 한다. 차이라면 짜증날 정도로 자주 받지는 않는다.'애인은?' '결혼은?' '애는?'은 별로 안 묻지만 -간혹 묻는 경우도 있단 얘기- '둘째는?'는 시시콜콜 물어오드라. 우리 옆집에 사는 만 6살짜리 꼬마 녀석도 물어와서 참 황당했더라는. 둥~!
나이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장난스레 '애인있어?'하고 물어올 때도 있는데, 노년층이 아니면 잘 던지는 질문은 아니다. 어디 파티에 초대하거나 할 때 '애인있으면 함께 와' 하는 정도로 운을 띄기도 하는데 대개 애인이 있으면 안부를 주고 받을 때 '나 애인하고 지난 주말에 뭐 했다.. 어디 갔다..' 하고 자연스레 말을 하기 때문에 안 물어도 알게 된다.친구가 오래동안 사귄 애인이 있는 경우에 '결혼은 언제할꺼야?'하고 묻을 때가 있다.
프랑스인 중에는 -대개가 남자- 사생활에 관해서는 친구와 별로 얘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식구들과는 얘기를 많이 한다. 예를 들어,친구들끼리는 별로 하지 않지만식구들, 또는 "자주 만나는(!)" 친척들 -1년에 한번 만날까말까 한 친척 말고- 사이에선 '애인 좀 만들어 와라' '결혼은 언제 할래?' '손주 보고 싶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꺼낸다. 한국에서는 말은 걱정한답시고 너도 나도 없이 던지는데, 실은 대화의 꺼리가 없기 때문에 그냥 중요하지 않게 던지는 말로 들린다는거다. 프랑스에서는 왠만큼 친한 사이 아니구서는 이런 질문은 툭 던지지 않는다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