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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박테리아와 항생제, 현명한 대처법

에꼴로 2011. 6. 14. 13:36
잔병에 항생제를 남용하다보면 내성이 생겨 막상 큰 병에서 항생제가 듣지않는 최악의 경우가 생겨납니다. 최악의 경우란, 죽어가는 수밖에는 없다는 소리죠. 강한 항생제도 듣지않는 수퍼박테리아 얘기를 꺼냈으니 대처법에 대해서도 언급을 해야할 듯 싶네요. 예전부터 쓰자.. 쓰자.. 했던 꼭지였는데, 이제야 수도꼭지가 터지는군요.

1. 항생제는 약 복용만으로 오는게 아니다?!

항생제는 약 복용만으로 흡수되는게 아닙니다. 요사이 검역을 많이 하고있기는 하지만, 항생제로 키운 돼지고기를 많이 섭취해서도 오기도 합니다. 돼지가 박테리아성 질환에 걸려서 치료하기 위해서 항생제를 쓰는게 아니라, 돼지에게 항생제를 주면 돼지가 목이 말라서 물을 많이 먹어요. 그러면 돼지의 체중이 불어납니다. 한 마리의 돼지로 더 많은 돼지고기를 팔 수 있는게지요. 작년 6월에 프랑스 TV에 방영된 다큐프로에 의하면 프랑스에도 그런 방식으로 돼지를 키우는 업자들이 있습니다.

2. 항생제는 원래 자연으로부터 왔다?

맞습니다. 항생제는 원래 버섯이 번식할 때 주변에 뿌리는 성분이랍니다. 그 성분을 찾아내서 인간이 약으로 개발해낸거에요. 그렇게 등장한 페니실린은 제2차 대전 때 수많은 부상병들을 살려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의문이 들어요. 수 천 년, 수 만 년을 자연의 질서를 망가뜨리지 않고 자생해온 버섯의 항생제 때문에 자연시스템이 망가지지 않았는데, 왜 약으로 제조되면서 내성이라는게 생기게 되어 수퍼박테리아라는 치명적인 미생물이 출현했을까? 제가 제약학 지식이 모자라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 자세한 답변은 드릴 수가 없습니다. 제약업에 종사했던 한 지인의 설명에 따르면, 자연 추출액을 사용해서 약을 만들 때, 그 약의 분자구조는 자연 추출물의 분자구조와 다르다고 합니다. 분명한 건, 자연에서 추출해온거지만 자연물질과 동일하지는 않다는 것이고, 자연물질과 제조된 약 사이에는 '내성'이란 하늘과 땅같은 차이가 존재한다는 겁니다!

최근의 실례를 들께요. 신종플루 H1N1이 창궐했을 때, 구세주인 양 출현했던 약이 있었습니다 : 타미플루.

사진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타미플루의 주원료는 '팔각'라는 중국에서 잘 쓰는 향신료에요. 중국에서 수 천 년 동안 팔각을 향신료로 쓸 때는 이상증후를 일으키지 않는데, 타미플루에 들어가서 타미플루 복용자들이 우울증이나 정신착란을 보이는 등 부작용을 일으켰죠.


3. 그럼 무엇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작년 6월에 프랑스 TV에서 방영됐던 다큐에 의하면, 큰 병원관계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이런 말을 합디다.
"어~떤 항생제도 듣지않는 수퍼 박테리아 감염 환자들을 예전에는 보기 드물었어요. 근데 요즘은.... 1주일에 한 명 씩 봅니다."

그 어떤 무엇보다, '잔병에' 항생제 사용을 금해야 합니다 ! 항생제는 박테리아성 질환에만 작용하며, 바이러스 질환에선 무용지물이에요. 항생제라는게 단백질로 이루어진 박테리아의 세포벽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하는데, 바이러스는 세포벽이 없거든요. 단적인 예로, 감기에 항생제 처방은 플라시보 효과에 지나지 않아요. 

둘째, 항생제로 키운 고기를 먹지 말아야겠죠.
2004년 기준으로 육류생산량 대비 한국의 항생제사용량은 일본의 2.6배, 미국의 3.6배, 프랑스의 3.4배, 호주의 14.5배랍니다.
(기사 본문 : 국제 가축 항생제 사용량 호주의 15배, 푸드 투데이, 2007년 10월 19일자)

셋째, 가능하면 자연약제를 이용하세요. 수 억 만 년을 균형을 지키며 내려온 자연에는 항-바이러스, 항-박테리아 기능을 하는 자연물질들이 있습니다. 이들 추출물로 만든 제조약보다 '가능하면' 본래의 그 자연물을 이용하세요. 마늘 많이 먹는다고 항생제에 내성 생겼다는 사람 보셨습니까? 마늘과 양파는 매우 훌륭한 항바이러스, 항박테리아 음식으로 면역체계를 활성화합니다. 이것들 외에도 내성이 없는 천연 항-바이러스/항-박테리아 물질이 자연에는 많이 있습니다.


맺는말 : 미래의 질병

2년 전, '어린이 과학'이라는 잡지를 본 적이 있어요. 태아, 신생아, 영유아 등 아이와 과학, 아이와 건강에 관련된 과학적 연구를 출판하는 전문과학잡지로, 파리, 도쿄, 몬트리올 세 군데 대학부설 연구소들이 협조합니다. 그때 대기실에서 사주팜을 기다리면서 '백신과 면역'이란 그달의 머리기사가 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나고, 요지만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의학이 많은 질병을 정복했지만, 미래에는 전에 없던 새로운 질병들이 많이 등장할 것이다. 이들의 전파속도는 매우 빨라서 약이나 백신이 만들어지는 속도를 앞지를 것이다. 이러한 미래의 낯선 질병에 대응하는 유일한 방법은 인체의 자연 면역력을 키워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다."

그 다음 해, 또 다음 해, 새로운 수퍼 박테리아들이 해마다 발견되었고, 미디어 전파속도가 빛의 속도처럼 전파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 우리에게 시시각각으로 새로운 수퍼 박테리아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그때 그 잡지의 마지막 글귀가 '맞았다' 싶어요. 


* 관련글 : 항생제에 대해 당신이 반드시 알아야 할 몇 가지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