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리유의 목소리
어제 저녁 TV에서 매우 흥미로운 프로를 봤다.
방리유에 사는 사람들과 거리 인터뷰를 하는데, 녹화편집없이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진행자는 방리유 현장에 나가있고, 직접 주민들과 이야기를 한다.
전화로 참여를 신청하면 진행자가 마이크를 들고 의견제시를 할 주민이 있는 쪽으로 직접 옮겨다니기까지 한다. 마이크를 잡은 주민들은 하고싶었던 말을 5분 정도의 시간 내에 피력한다.
방송이 진행될수록 진행자 주변에는 동네 꼬마들이 점점 모여든다.
인상깊었던 몇 가지 주민들의 말을 생각나는대로 적자면,
"먼저, 제 의견을 들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문제는 실직입니다. 이곳에 사는 이들은 직업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지난 10년간 이곳에서 소방관으로 일해서 이곳을 아주 잘 압니다. 화재를 일으키는 젊은이들은 소수에요. 대다수의 이곳 젊은이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부디 알아주세요."
"소요사태를 일으키는 이들은 극단주의자들입니다. 여기사는 우리들 모두가 그런건 절대 아니에요."
"얼마 전 제 자동차도 불에 탔어요. 그 차를 타고 일하러 가는데,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너무 멀고, 걱정입니다. 제 월급이 XX인 판에 새로 차를 장만할 돈은 없죠. 보험이요? 전혀 처리되지 않았어요."
다음 주 일요일 저녁에도 방영된다고 한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방송국에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그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주기를 원하고 있다. 방리유에 사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취재하는 이 프로, 내겐 감명적이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뭔가 서서히 긍정적으로 바뀔 것 같은 예감이다.